文대통령, ‘일괄 사표’ 닷새 만에 쾌속 인사
노영민 비서실장 거취에 관심 쏠려…文 고민
김현미·양정철·유은혜 등 하마평 무성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왼쪽)를,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
靑 일괄사표 닷새 만에 5명중 4명 교체
문 대통령은 12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후임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김연명 사회수석 후임에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일 강기정 정무수석 후임에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김조원 민정수석 후임에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후임에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발탁한 뒤 이틀 만의 수석급 인사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최근 부동산 혼란과 관련이 깊다. 최근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표를 일괄 제출한 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 5명 중 김외숙 인사수석을 제외한 4명을 5일 만에 신속히 교체한 것은 그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그만큼 부동산 민심 악화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10일 교체된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 중 두 명이 다주택자 신분이고, 이날 후임 인사가 발표된 국민소통·사회수석 중 윤 소통수석은 “남자는 (부동산 매매 과정을) 잘 모른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교체된 신임 수석비서관이 일제히 1주택자인 점도 시사점이 있다.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은 무주택, 김종호 민정수석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은 각각 1주택자다. 정만호 소통수석 내정자와 윤창렬 사회수석 내정자는 각각 주택 두 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한 채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처분 중에 있는 사실상 1주택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근 인사 발표를 보면 공직사회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선에 쏠린 눈…김현미·양정철 거론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노영민 비서실장도 유임보다는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노 비서실장은 애초에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들을 대상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주택을 매각하라고 권고해 청와대 인사들의 부동산 ‘잡음’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수석급 인사를 줄줄이 단행하면서 ‘3기 청와대’를 개편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와중이다. 3기 청와대에서 결국 핵심은 비서실장이다. 비서실장에 새 인물이 기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이유다. 시기상으로도 교체 적기다. 초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20개월간 재직했다. 노 비서실장은 19개월째다. 이제 대통령 임기는 21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투수가 바통을 이어받을 시점이라는 계산이다.
부동산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신임 비서실장에 기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받았다. 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의 지난 2015년 당 대표 시절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여성 비서실장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민심 악화에도 김 장관을 기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최근 문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 자체는 긍정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밖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 안정감 있게 부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데다 여성 비서실장의 상징성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양정철 전 민주정책연구원장의 행보를 주목하기도 한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까지 흥행시킨 책사다. 정무적 감각뿐 아니라 정책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양 전 원장이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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