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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 확진자 나온 롯데리아 종각역점…종로는 북적, 매장은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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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4분의 1로 줄어…주변 상인 "오늘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

"지자체 문자 너무 많아 확진자 발생 장소 헷갈린다" 토로도

뉴스1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 시내 점포 7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롯데리아 직원 모임에 함께한 19명 중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2일 오후 방역 조치 완료 후 정상 영업 중인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2020.8.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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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김종윤 기자 = "겁나지. 평소에는 수술용 얇은 거 쓰다가 오늘은 종일 이거(보건용 마스크) 쓰느라 더워서 난리였어"(롯데리아 종각역점 인근 자영업자 A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날 문을 닫았던 롯데리아 종각역점이 12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오후 7시쯤 롯데리아 종각역점 내부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간만에 갠 날씨 덕에 종각역 인근이 오가는 사람과 차들로 북적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매장에는 손님 약 20명이 혼자서, 혹은 둘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매장에 있는 사람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이 매장을 한 달에 2~3번은 찾는다는 30대 여성 손님 B씨는 "보통 식사시간에는 만석"이라며 "(현재 손님은) 평소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광진구와 롯데GRS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 서울 지역 7개 매장 점장 7명과 롯데리아 '중부지점' 직원 3명 등 롯데리아 관계자 총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에는 종각역점 점장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역점에서 매장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회의를 진행한 뒤 회식을 가졌다.

종각역점은 전날 휴점한 채 방역했다가 정부 허가 하에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밀접 접촉자 역학 조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다른 지점들은 이날도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리아 인근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A씨는 "저긴 저녁에는 바글바글한 데 오늘은 손님이 없는 편"이라며 "아마 저기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얇은 수술용 마스크를 끼다가 롯데리아 종각역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은 보건용 KF94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했다.

실제 매장의 손님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30대 여성 손님 B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지 전혀 몰랐다"라며 "어쩐지 사람이 없어서 낯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다들 옛날만큼 코로나를 무서워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코로나에 걸리면 나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회사 사람들한테도 피해가 간다"고 했다.

혼자 식사를 하던 60대 남성 C씨도 "여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냐"라며 깜짝 놀라면서 "시와 구에서 워낙 문자를 많이 보내니까 확진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너무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금세 "그래도 소독도 잘 했을 테니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라며 "설마 (코로나19에) 걸리겠나. 요즘은 코로나 환자도 많지 않다"고 했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며 "일단 확진자 확인을 우선으로 한 뒤 후속 조치로 검사비용·급여 지원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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