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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과거 정치후원금 냈던 해리스 향해 “급진좌파·위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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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출마했을 때 후원

지난달 말에는 “해리스, 괜찮은 선택지일 것”

부통령 후보 되자 “바이든이 해리스 뽑아서 조금 놀라…

바이든·캐버노에 못되게 굴고 경선에서 부진했는데”

부통령 후보 맞수 펜스 “환영…10월 토론 때 보자”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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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자 자기도 그렇게 보고 있었다면서도 “조금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해리스를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이날부터는 ‘급진 좌파’ 딱지를 붙이며 공격으로 돌아섰다. 트럼프가 과거 일반 시민 시절 해리스에게 정치 후원금을 냈던 일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50대 비백인 여성’인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데 대해 묻자 “그는 나의 넘버 원 선택지였다”며 “그가 어떻게 해나갈지 보자”고 말했다.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잘 할 걸로 기대됐었는데 매우 매우 못 했다. (지지율) 2% 선에서 끝났고 많은 돈을 썼다”며 “그래서 바이든이 그녀를 뽑은 것에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8년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 인준청문회 때 해리스가 상원에서 캐버노를 강하게 몰아세운 것을 가리키며 “그는 캐버노에게 엄청나게 못되게 굴었다. 소름끼치는 일이었다”며 “나는 그걸 금방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해리스가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바이든의 과거 인종차별적 정책 태도를 공격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바이든에게도 매우 매우 못되게 했다. 아마도 포카 혼타스(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트럼프가 붙인 별명)보다 더 못되게 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해리스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고도 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와 딸 이방카가 일반인이던 시절 해리스에게 후원금을 낸 전력을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선거에 출마했던 2011년과 2013년 6000달러를 후원했다. 이방카도 2014년 해리스에게 2000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9일 기자들이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가 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부통령으로서의 해리스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해리스는 괜찮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괜찮은 선택일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이런 전력과 무관하게 트럼프와 캠프는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가 되자 ‘급진 좌파’로 몰면서 공격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해리스를 “급진 좌파”, “위선자 해리스”로 표현한 비난 동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카트리나 피어슨 선임고문은 논평을 내어 “해리스는 조 바이든이 좌파 급진주의자들의 극단적 어젠다로 체워진 빈 껍데기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해리스와 부통령 후보로 맞대결을 벌이게 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오는 길에 조 바이든이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를 지명했다고 들었다”며 “경쟁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과 민주당은 급진 좌파에 압도됐다”며 “10월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보자”고 했다. 부통령 후보간 토론은 10월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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