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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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요7개국(G7) 참여 추진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한국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로 이 회의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국 협의체를 개편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일본 정부가 G7 확대 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는 등 '견제'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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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회의 참석은 환영했지만…강경화 "참석과 확대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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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장관과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한국의 참석을 환영한다"면서 "한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단, 마스 장관의 이 발언을 'G11 또는 G12로 확대개편하는데 찬성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마스 장관은 말미에 "G7의 확대와 G20 체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석과 체제 개편 문제를 구분해 언급했다.
독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2014년 크림반도 강제합병으로 G8에서 제외시킨 러시아를 트럼프가 다시 포함시키자고 해서다. 이날도 마스 장관은 "전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참여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마스 장관을 만나고 11일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스 장관이) 초청 받은 걸 환영하고 한국의 참석이 많은 기여를 할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이번 회의를 넘어서 멤버십을 확대하는 문제는 별개"라며 "회원국 간 많은 논의와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건 마스 장관도 설명했고 저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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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초청했던 트럼프 "G7 정상회의, 11월 대선 이후로 미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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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한국을 초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대선(11월) 후로 미루겠다고 밝혀 한국의 참여가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독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개최 후 같은 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를 "9월에 하려고 했는데, 선거 뒤 언젠가에 그것을 하는 쪽으로 훨씬 많이 마음이 기울었다"고 했다. 미국은 당초 오는 31일~다음달 1일 개최를 검토해 온 걸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며 G7 확대 구상을 제안한 당사자다. 지난 6월 한미정상통화에서 G7 정상회의 참석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불분명한 상태로 미 대선을 넘기면 한국의 참여 여부가 더 불확실해진다. 코로나19(COVID-19)의 확산 정도도 회의 개최 자체도 여전히 변수다. 미국 정부는 초청국인 한국 등에 회의 일정·방식 등을 아직 통보하지 않은 상태라 한다.
한국의 참여를 적극 반대해 온 걸로 알려진 일본 정부는 11일 '확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7의 틀 그 자체를 유지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고 했다. 마스 장관이 '한국의 G7 정상회담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힌 다음 날 한국을 견제하는 듯한 메시지를 되풀이한 것이다.
강경화 장관은 일본이 G7 확대에 부정적인 걸로 보인다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올해 세계 최대 화두가 코로나19인만큼 그 문제에 충분히 기여할 능력과 역량을 가진 나라"라며 "정부로서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십분 이용해서 우리의 프로필을 높이고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다희 , 임소연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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