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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상조 "지금 집값, 수해 나면 신선식품값 폭등하는 것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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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지역만 가격 오르는 것" 文대통령 '집값 진정' 발언 엄호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경제·부동산 상황과 관련해 "기적 같은 선방"(7월 27일),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8월 10일) 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청와대 참모들이 낙관적 메시지만 보고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동산 정책을 이끄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등 '경제 라인'이 "정책이 잘 작동 중"이란 취지의 희망적 내용만 주로 보고해 대통령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매일 김 실장으로부터 정책 보고를 받는다.

김 실장은 11일 MBC 인터뷰에선 대통령의 '집값 안정' 발언에 대해 "예를 들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최근에 1%도 안 되는 물가 안정을 이루고 있지만 지금 수해가 나면 신선 식품과 같은 장바구니 물가, 체감 물가는 굉장히 폭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강남 4구에는 40만호의 아파트가 있다"며 "특별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아파트 단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는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이호승 수석은 지난달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관련, "방향이 맞는다면 다음 정부가 아니라 다다음 정부도 계획을 세워 나가자고 해야 맞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제계에선 문 대통령이 취임 초에 비해 쓴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초 비공개로 현 정부와 가까운 경제 원로 위주로 초청해 코로나 대응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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