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합병 염두 예비 협상” 보도
MS보다 규모 작아 자금력 의문
바이트댄스 “美 행정명령 곧 제소”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소셜 미디어 기업인 트위터가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트위터는 틱톡과의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예비 협상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트위터가 틱톡 인수 방침을 확정한 것이 아니지만, 틱톡의 미국 내 사용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WSJ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미국에서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45일간의 유예 기간이 지난 뒤에는 미국 기업들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모든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유예기간 후에는 미국인이 구글이나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틱톡과 위챗을 다운로드받을 수 없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MS와 트위터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퇴출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인수 경쟁을 하고 있다.
WSJ는 트위터가 MS보다 기업 규모가 훨씬 작고, 기업가치가 수백억 달러로 추산되는 틱톡과 합병할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을 보면 트위터는 290억달러(약 34조4000억원)이나 MS는 무려 1조6000억달러(1900조원)에 이른다. 반면 트위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MS와는 달리 반독점 규제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 트위터가 틱톡을 인수할 때는 외부 투자자의 도움을 받으려 할 게 확실하다고 WSJ가 전했다. MS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나 트위터는 중국 정부 당국의 규제로 2009년 중국에서 퇴출당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내 틱톡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이르면 11일쯤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기업의 항변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위헌이며, 미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은 틱톡 미국 사업부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법원에서 제기할 계획이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이우승 특파원, 사진=AFP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