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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던진 문찬석 광주지검장 "이성윤, 검사로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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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이 문제 만들고 의혹 생산… 채널A 사건 수사는 사법 참사"

조선일보
법무부가 지난 7일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문찬석〈사진〉 광주지검장은 9일 본지 통화에서 "이런 행태의 인사가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친(親)정권 성향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선 "그분이 검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작심 비판했다. 금융수사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문 지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초임 검사장이 주로 가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이 나자 인사 당일 사표를 냈다.

문 지검장은 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퇴직 인사글에서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했다. 현 정권에 유리한 수사를 한 친정권 검사들이 그 '수사 공로'로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대검 핵심 참모로 승진하고 국내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으로 유임된 걸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지검장은 이어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 장평전투에서 대패하고 40만 대군이 산 채로 구덩이에 묻힌 것이냐.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고 했다. '충성 포상'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검찰 인사를 주도한 추미애 장관을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로, 그가 요직에 박은 친정권 검사들을 '무능한 장수'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40만 대군이 산 채로 구덩이에 묻혔다'는 표현은 이런 인사의 피해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라는 지적이다.

문 지검장은 또 이동재 채널A 전 기자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를 밝혀내지 못한 서울중앙지검의 '채널A 사건' 수사에 대해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면서 수사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의혹을 생산해 내는 이런 수사는 처음 봤다"고도 했다. 이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하는 위법(違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그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장관께서는 5선(選) 의원과 여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비중 있는 정치인인데 이 참사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했다.

문 지검장은 이프로스 글에서 "'검사'라는 호칭으로 불리지만, 다 같은 검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한 말이냐"라는 질문에 "그분(이성윤 지검장)이 검사인가. 검사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 지검장은 2월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올 초 이 지검장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기소하라는 윤 총장 지시를 묵살한 것에 대해 이 지검장을 공개 비판했었다. 문 지검장의 발언에 대해 추 장관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었다.

문 지검장은 본지 통화에서 "이번 인사 발표가 나기 1시간쯤 전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화해 알려줘서 알게 됐다. 윤 총장도 그제야 (인사 내용을) 안 거다"라며 "보복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마음 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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