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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G7 정상회담

갑자기 독일로 떠난 강경화, G7 확대 요청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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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독일 갔었는데, 코로나 첫 출장지로 또...

각종 외교 현안 난항 속 G7확대 성사 필요성 커졌나

조선일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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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이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 상황 이후 첫 해외 출장길이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이번 출장에 대해 아직 별다른 보도자료도 내지 않았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 오는 10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과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 대화’를 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다. 강 장관이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첫 해외 출장지로 6개월 전 찾았던 곳을 다시 찾는 이유를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지금 독일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강 장관은 코로나 감염 우려와 방역 지침을 고려, 이번 독일 출장팀도 담당 국장 등 실무자 4~5명 수준으로 꾸렸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이번 출장 목적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대응 협력, 양국 실질 협력, 주요 국제 정세 관련 의견 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의제는 긴급성이 떨어지고, 비대면 화상 회의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이 6개월 전 갔던 독일을 코로나 발발 후 첫 해외 출장지로 꼽아 ‘대면 미팅’을 하려는 진짜 이유는 ‘G7→G11 확대안’ 협조 요청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강 장관은 주요 외교 현안과 관련해 ‘일 잘한다’는 평가를 못 받고 있다”면서 “강 장관으로선 어떻게든 문재인 대통령의 G11 참석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교부는 현재 한일 갈등, 북핵 협상 중단, 한미 방위비 협상 결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연기 등 주요 현안 가운데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질타를 여권에서도 받고 있다. 특히 강 장관은 최근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인 성범죄 사건과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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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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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이 독일에 가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일은 한국의 G11(또는 G12) 포함에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참석을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기존 G7의 유지, 즉 G11 확대 구상에 반대 입장을 냈다.

마스 장관은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G7과 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별개의) 틀이다. 우리는 G11이나 G12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등 4~5개국을 포함해 G11이나 G12로 확대하려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한 독일 측 공식 입장이었다.

강 장관은 독일 일정을 마치고 오는 11일 오후 귀국한다. 강 장관은 귀국시 코로나 방역 지침에서 면제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주의 차원에서 외교 일정을 최소화하고 출근을 자제한다고 한다.

일각에선 강 장관도 일반 국민처럼 자가 격리 등 코로나 방역 지침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 일정과 출근을 자제해도 될 정도로 긴요한 업무가 당장 없다면 자가 격리 등 코로나 지침의 예외를 강 장관에 적용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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