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위반 논란에 말바꿔
민주당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TF 단장인 홍성국 의원은 7일 본지 등과의 통화에서 뉴딜펀드에 대해 "원금을 보장하는 펀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사실상 원금 보장에 맞먹는 정도로 펀드를 설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뉴딜펀드는 완성된 펀드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민주당 주관으로 열린 '뉴딜펀드 정책 간담회'에서는 "국채 수익률+α(알파)의 수익을 보장하고, 해지하는 경우 정부가 원리금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다. 간담회에는 '해지 시 정부에 의한 원리금 보장'이라는 문구를 담은 홍보물도 배포됐었다. 이에 대해 '펀드는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있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왔었다. 펀드 운용 손실을 세금으로 메꿔주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자 이틀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3·4분기 ‘V’자 반등이 이뤄지면 내년 3~4% 경제성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동산 실정(失政)' 등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당 지도부는 이날 "하반기에 한국 경제의 'V'자 반등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3·4분기 V자 반등이 이뤄지면 내년 우리 경제는 3~4%의 성장도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코로나 경제 위기를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고 강조하면서도 한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이날은 더 나아가 '하반기 반등'이라는 장밋빛 미래까지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엄청난 규모의 정부 재정 지출을 통해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진 측면이 있고, 내년 성장률 3~4% 달성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475조4000억원이었던 정부 총지출을 '수퍼 예산' 편성과 세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올해 546조9000억원으로 늘렸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은 올해 하반기에 -1.1%, 내년에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위기가 낙관론으로 모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3~5일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격차는 0.8%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4~6일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포인트 내린 37%를 기록한 반면, 통합당은 한 번에 5%포인트 오른 25%가 됐다.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인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나 됐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부동산 정책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가짜 뉴스, 왜곡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가짜 뉴스 때문이라 보고 '대응팀'도 만들기로 했다.
[김경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