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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폭발참사는 人災"···레바논 反정부 시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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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시민들 국회 인근 운집

집회 과격해지자 軍 최루탄 발사

인화성물질 방치 관련 16명 구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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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참사로 약 5,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의 분노가 반정부시위로 번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지 이틀 뒤인 6일 밤 베이루트 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여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6년이나 항구에 방치됐던 질산암모늄으로 추정되는 만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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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반정부 목소리를 높이자 레바논 보안군과 경찰은 이날 수십명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국영 NNA통신은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상점을 파괴했으며 보안군에게 돌을 던져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충돌로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이날 밤 시위의 규모는 작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포스팅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반정부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난으로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사고로 재점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당국은 폭발성 물질이 보관된 창고에서 정비나 보수작업에 관여했던 항구·세관 관계자 등 18명을 심문했고 16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참사의 주범에 대한 처벌을 약속했다. 하지만 기관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공정한 조사를 기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날 베이루트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레바논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레바논 지도자들의 개혁 없이는 레바논의 침몰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바논의 전기와 은행·관세 분야에 대한 핵심 개혁이 “국제적인 틀에서”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에 대한 개혁과 조치가 없다면 수개월 내 연료와 식량이 고갈될 것이라며 “오늘날 행동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8월4일 이전과 이후가 있을 것”이라며 청년과 거리의 분노에서 변화의 희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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