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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최첨단 드론 구매한다…시가디언 4대, 7천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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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에스토니아 하르주마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에 있는 MQ-9B(시가디언) 드론.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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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대만이 미국산 최첨단 드론을 구입하기 위해 미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이 이전에 미국산 드론을 구입한 적이 없는 만큼, 거래가 성사되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미·중 관계가 한층 냉각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대만에 최소 4대의 MQ-9B(시가디언) 드론을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6억달러(약 7105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드론 4대·지상관제국·예비품·교육·지원 등이 포함된다.

대만은 이미 연초에 미국에 공격용 드론 판매를 요청했으며, 미국 측은 지난주 매각 가격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 건은 이미 미 국무부로부터 암묵적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판매를 추진 중인 제품이 공격용 드론인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책상 제안된 무기 판매 계약은 의회에 정식으로 통보될 때까지 언급하거나 확정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가디언의 사거리는 1만1100㎞로, 현재 대만 드론 함대가 보유한 알바트로스 드론의 해상 무인 감시 능력(300㎞)을 40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

단 구매 계약이 성사되려면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중에 의회에 승인 요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에서 해외 드론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한 이후 첫 판매 추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거래가 최종 승인을 받게 될 경우, 수십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그러나 미국은 트럼프 집권 이후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대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대만에 무기를 계속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고, 미군 함정들은 대만해협에서 연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정교한 방공망이 대만 드론을 격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에 날카롭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어떤 작은 무기라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 트럼프 특성상 공격용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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