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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황희석 이어 한상혁까지… 점점 짙어지는 권언유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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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언유착 의혹] 親與인사들·언론의 '윤석열 측근 쳐내기' 작전?… 그동안 무슨일이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6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윤석열과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하면서, '채널A 사건'은 그간 여권이 주장한 것처럼 '검·언 유착'이 아니라 '권·언 유착'이었다는 정황이 더 짙어지고 있다.

MBC가 지난 3월 31일 이 사건을 '검·언 유착'으로 처음 보도한 직후부터, 일각에서는 "검·언 유착이 아닌 권·언 유착"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MBC에 이 사건을 제보한 사기 전과범 지모씨가 사전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등 여권 정치인들과 긴밀히 연결된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친여 성향 방송인 MBC와 협력해 문재인 정권에 눈엣가시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그의 측근을 찍어내기 위해 채널A 기자를 상대로 함정 취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권 변호사의 폭로로 이들 외에 현 정권의 방송을 관장하는 최고위 당국자까지 윤석열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 찍어내기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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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2월 14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며 시작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연루 의혹을 받은 신라젠의 로비 정황을 취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이 전 대표 변호인이 "이런 건 지씨가 잘 해결한다"며 편지를 지씨에게 전달했다. 이 변호인은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만든 법무법인 민본 소속이다. 지씨는 평소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극렬 친정권 성향을 보여왔으며, '윤석열 검찰'에 대해서는 극도의 반감을 표시해왔던 인물이다. 지씨는 이 전 대표와 만난 적도 없으면서 "이철의 오랜 친구"라며 채널A 기자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여야 인사 5명'에 대한 이철의 로비 장부가 있는 것처럼 거짓말하면서 "검찰 고위직과 교감이 되느냐"며 유도 질문을 한 뒤, 그에 대한 채널A 기자 답변을 녹음했다.

MBC는 지씨가 채널A 기자를 만날 때마다 동행해 '몰래 카메라'로 현장을 찍었다. MBC는 이렇게 취재한 내용을 지난 3월 31일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직과 유착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를 협박하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리를 취재하려 했다'는 요지로 보도했다.

이후 지씨와 최강욱 대표 등은 이 사건을 '검·언 유착'으로 규정하는 방송 인터뷰를 반복해서 하고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채널A 측 기자가 3월 말 4월 초를 강조했다"며 채널A 기자가 총선 전에 기사를 터트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나중에 공개된 두 사람의 대화 녹취록에서 채널A 기자는 "총선 이후든 이전이든 관심 없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지씨가 "4월 총선 전에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채널A 기자로부터 '총선 전 보도'라는 말을 억지로 이끌어내려고 했다. 최 대표는 두 사람의 녹취록에 채널A 기자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녹취록에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지씨와 최강욱 대표, 황 최고위원이 MBC 보도 전부터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는 정황도 일찌감치 확인됐다. 지씨가 채널A 기자를 마지막으로 만난 3월 22일 그의 변호인인 황 최고위원은 최 대표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고 썼다. 지씨는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라고 썼다. KBS도 막판에 이 같은 '권·언 유착' 정황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8일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도 논의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런데 검찰과는 상관없는 방통위원장이 MBC 첫 보도 당일 "윤석열과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윤석열도 나쁜 놈,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라고 했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온 것이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방통위원장이 보도가 나갈 예정을 미리 알았다고 해도 그게 무슨 권·언 유착이냐. 나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MBC 제보자 지씨의 변호인이다. 사전에 이 사안을 긴밀히 협력한 정황도 많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한 검사장을 찍어내려 한 MBC의 보도에 친정권 세력이 광범위하게 합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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