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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6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퇴출 문제에 관해 “(한국에서의 퇴출 여부는)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구를 믿을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중국산 정보기술(IT) 장비와 앱을 제거하는 이른바 ‘클린 네트워크’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언론매체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인들의 스마트폰에서 틱톡과 위챗 등이 사라지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크라크 차관은 “우리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어떤 나라에도 지시하지 않는다. 한국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면서도 “누구를 믿을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격성이 정말로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지고 있고 전 세계가 이를 보고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중국)의 목표는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는 것이고, 이것은 정말 일방향적이어서 모든 데이터가 (중국으로)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으라는 압박도 재차 나왔다.
크라크 차관은 “한국의 주요 이동통신사 3곳 중 규모가 큰 두 곳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택했고 규모가 작은 한 곳은 여전히 결정 중”이라며 “한국은 기술적으로 아주 요령 있는 곳이고 그들이 위험을 알고 있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2일 로버트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의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면서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5G 이동통신망에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를 콕 찝어 거래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믿을 수 없는’ 중국 앱들이 미국 앱스토어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로부터 제거되기를 바란다며 중국산 앱을 봉쇄하기 위한 ‘클린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시민들의 개인정보와 우리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들을 중국공산당 같은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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