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논란'이 있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가 완판됐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한 류 의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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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입었다 하면 '완판'…판매 정보 순식간 확산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어 논란이 불거진 '붉은 원피스'가 '완판'됐다. 해당 원피스는 국내 브랜드 상품으로 9만~1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진보·보수 성향할 것 없이 류 의원의 원피스 차림을 향한 거친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류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류 의원이 이날 원피스를 입은 건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음이 드러났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3일 '2040청년다방' 창립행사에서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4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 그날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난 2003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빽바지'를 입었던 상황을 언급하면서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며 "'2040청년다방'의 '2040'엔 20년 후인 2040년까지 내다보고 청년과 함께 방법을 찾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금 논란을 보자니, 2040년에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단 '합리적 우려'가 된다. '20년 전엔 원피스 사건이 있었어'라고. '아, 쉰내 나'"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이 입었던 원피스는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됐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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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의 복장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원피스도 함께 주목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쥬시쥬디' 브랜드의 원피스란 정보가 순식간에 퍼졌다. 쥬시쥬디는 캐주얼 업체 더베이직하우스가 2014년 내놓은 브랜드다. 놀랍게도 해당 원피스는 몇시간만에 대부분 사이트에서 품절됐다.
정치인이 착용했던 옷이나 악세사리가 완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연예계 스타들이 입었던 아이템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은 있었지만 최근 정치인 팬덤 문화가 생기면서 '완판 현상'이 벌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완판남'에 등극한 바 있다. 임기 초반 착용했던 '독도 강치' 넥타이, 등산복 등도 시시각각 품절됐다. 문 대통령이 표지를 장식했던 '타임' 아시아판은 발매와 동시에 품절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 대통령 청와대가 제작해 판매한 '이니시계'는 희소성 높은 상품이 된 지 오래다.
이번 류 의원의 원피스 품절대란 또한 류 의원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복장으로 의원을 규정해선 안 된다", "의정활동에 주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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