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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발가락 똑! 부러트린 관광객 "몰랐다, 복구 비용 물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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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년 된 조각상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의 발가락이 부러진 모습./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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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신 남성 관광객이 조각상에 걸터 앉았다가 발가락을 부러트리고 자리를 떠나는 장면이 담긴 박물관 감시카메라 영상/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


이탈리아 박물관에 전시돼있는 200년 넘은 조각상의 발가락을 부러트린 범인이 붙잡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코리에레 델 라 세라 등에 따르면 이 관광객은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 아이스테르스하임에서 온 50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외곽에 있는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에 전시된 조각상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 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다가 조각상의 발가락을 부러트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났고, 박물관 측은 경찰에 즉시 신고해 감시카메라를 통해 그의 신원을 추적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그의 아내가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예약한 내역으로 남성을 찾아냈고 그가 본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가기 전에 그를 붙잡았다. 남성은 자신이 조각품을 깨뜨렸다는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물관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해당 남성은 부러진 발가락을 인식하고 이를 들어 보이며 확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도망친 것이 아니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사과하겠다"고 했다. 또 “방문 중에 내가 초래한 피해를 깨닫지 못한 채 동상에 앉아 있었다”며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박물관 측에 전달했다.

남성은 박물관 측에 조각상 복구 비용을 지불할테니 형사 고소를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해당 사건을 기소할 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너스로 분장한 파올리나 보르게세'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작품으로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 전시된 대리석 작품의 원형이다. 이탈리아 명문가인 보르게세 가문에 시집을 온 나폴레옹의 여동생 파올리나를 조각한 작품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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