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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게임 체인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서두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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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로는 요격 불가능… 정경두 "스텔스 무인기도 개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5일 극(極)초음속 미사일과 스텔스 무인기 같은 첨단 무기 개발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고 속도가 마하 5(음속 5배)를 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 요격이 불가능하다. 우리 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개발 중이란 사실을 국방장관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앞으로 우리 군은 정밀 유도 조종 기능을 갖춘 유도 무기, 장사정 및 극초음속 미사일, 고위력 탄두, 한국형 위성 항법 체계 등의 기술 개발을 가속해 미사일 전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이 차세대 무기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인 상황에서 우리 군도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조선일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저피탐(탐지가 잘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 무인전투기’(왼쪽 사진). ADD는 6일로 창설 5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안흥 시험장에서 개발 중인 첨단 무기 일부를 공개했다. 오른쪽 사진은 원격·자율 주행이 가능한 무인 수색 차량.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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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미사일보다 수배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란 평가를 받는 무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 방어 시스템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에 목표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의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무기 체계"라고 했다. 극초음속 ICBM은 전 세계 어디나 1~2시간 내 타격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반도를 둘러싼 강국들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은 주한·주일 미군을 겨냥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DF(둥펑)-17을 작년에 공개했고, 러시아도 작년 12월 '아반가르드' 극초음속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기존 미사일보다 17배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신개념 유도 무기, 스텔스 무인기,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등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무기 체계 연구 개발에 매진해달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ADD는 스텔스 무인기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임을 이날 공개했다. 이 연구는 2010년 시작돼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2단계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14.8m, 폭 10.4m의 무인기를 10㎞ 고도에서 마하 0.5 속도로 최장 3시간 비행하는 게 개발 목표다.

ADD는 이와 함께 지상 1m 크기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정찰위성 시험용 모델을 2023년 말까지 개발하겠다고 했다. 무게 66㎏의 초소형 위성 32대를 띄우면 30분 간격으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대형급 무인 수정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며 북한 무인기 등을 겨냥한 레이저 요격 장치의 요격 시험도 성공했다고 했다. ADD는 유행성출혈열의 원인인 한탄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군 당국의 첨단 기술 과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현 정권의 전시성 첨단 무기 선호 풍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군과 ADD가 밝힌 기술 대부분이 무기 선진국조차 개발 중이거나 성공 여부를 기약할 수 없는 것"이라며 "첨단 기술로 군 병력 감축 등을 대비할 수 있다고 했지만, '배수로 월북' 등 우리 군 경계 시스템이 뚫리는 상황에서 전시성 홍보로 흘러선 곤란하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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