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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르는 與, 나라에 큰 죄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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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연설' 윤희숙 의원 인터뷰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5일 "문재인 정부가 자신들의 '돌격대' 세력을 바라보며 선거에서 표가 어디서 올 것인지만 생각해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청년들의 미래가 막혀버렸고 70여년간 우리나라가 쌓아온 기반도 무너질 위기"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국민들로 하여금 과거만 보게 하는 '편가르기'를 자산으로 삼는 여권은 절대로 국민을 미래로 이끌 수 없다"며 "나라에 큰 죄를 짓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또 "정부 정책으로 무주택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내 집을 향한 소망의 사다리에서 굴러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국민 선택을 받지 못해 '홍위병' 여당에 무소불위의 힘을 쥐여준 우리 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선일보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 의원은 “국민이 과거만 보게 하는 ‘편 가르기’를 자산으로 삼는 여권은 절대로 국민을 미래로 이끌 수 없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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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정경심의 '강남 건물주 꿈'이 모든 이들의 꿈"이라고 했는데.

"모두 정씨처럼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 여권이 정씨에 대해선 아무 말 안 하면서 갑자기 국회에서 다주택자는 때려잡겠다고 하니 어처구니없어 쓴 거다. 정경심씨에게 악감정은 없다. 욕설 담긴 문자를 많이 받았다. (여권의) 성역을 건드린 것 같다."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내로남불'인가.

"오로지 정파적 이익과 선거공학에 따라 부동산 등 경제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과 관련해선 임차인이나 무주택자를 자기 지지 기반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현 정부는 기본적인 경제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무시하는 거다."

―무주택자들이 이런 정책으로 혜택을 보나.

"전혀 아니다. 가장 큰 피해자다. 공급을 묶어 집값은 빠르게 올라가고 대출은 규제했으며 전세도 사라지는 상황을 만들어놨으니 이들은 내 집을 향한 소망의 사다리에서 굴러떨어지고 있다. 정권은 현금 부자들만 '투기꾼'으로 육성한 셈이 됐다. 애당초 국민이 더 잘 살게 하는데 신경 쓰는 정부가 아니었다. 책임 있는 정부는 국민이 한 단계씩 자산을 불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법이다."

―노무현 정권 때와 비슷한 상황인가.

"15년 전과 지금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시장을 이기는 정책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동산은 실패했다'고 인정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으니 현 정권이 더 나쁘다. 그리고 앞으로 더한 무리수들이 쏟아질 것 같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본회의 '5분 연설'이 주목받았다.

"편하게 말하려 했는데 연설할수록 여권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나더라. 그래서 손이 심하게 떨렸다. 그 장면 때문에 전국적으로 '수전증' 환자로 알려졌다. 평소에 손 전혀 떨지 않는다."

―여당 의원들도 서로 "나도 임차인"이라고 한다.

"합리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서에 호소하며 선동하더라. 국회에서 할 연설은 아니었다. 별다른 근거 없이 극단적 태도로 '불로소득은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니 부흥회 같은 느낌이었다. 전당대회 연설이었으면 어울렸을 것이다."

―저서 '정책의 배신'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도 비판했다.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가 자기들 집권 이후에도 지속돼야 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2년간 30% 최저임금을 올리면서 청년들 일자리가 어마어마하게 날아갔다. 이런 부작용은 경제학의 기초만 알면 예상 가능한 것인데 국민이 속았다. 청년들 미래가 이런 정치에 종속돼 막혀버렸다. 거대 노조 등 자신들 '집토끼' 세력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노동, 규제, 연금 등 구조개혁을 외면하는 정권은 나라가 가는 길에 굉장히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야당에 대해서도 무력하다는 비판이 많다.

"인정한다. 산업화 시대를 이끌어온 당으로서 성장 담론에만 빠져 있었다. 이제 성장과 사회통합 담론을 결합시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왜 정치를 하게 됐나?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 국가 정책이 너무 한심한데 야당은 왜 저렇게 목소리가 없을까 안타까웠다. '야당이 제대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생각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었다. 김형오 당시 공천위원장은 날 보더니 '외모가 서민적이니 비례 대신 지역구에 나가라'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라는 말도 나온다.

"나한테 할 질문이 아니다. 아직 제대로 된 정치인도 아니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야당이 다음 정권을 잡는 과정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을 뿐이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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