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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코치에게 성폭행 당했다"...프랑스 미투 연루 코치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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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사라 아비트볼 선수 폭로 이후 연쇄 '미투'

조선일보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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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코치들로부터 상습적인 성적 학대와 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체육부는 4일(현지 시각) 지난 수개월 동안 프랑스빙상연맹(FFSG)과 피겨스케이팅계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코치 21명이 선수들에게 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중 절반 이상은 성적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올해 초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사라 아비트볼(44)이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10대 때였던 1990~1992년 때 당시 코치인 질 베이에르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아비트볼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밤에 곰인형을 안고 자고 있으면 코치가 손전등으로 깨웠다. 악몽이었다” “베이에르 코치의 성폭행은 일주일에 몇차례나 벌어졌다” 등의 증언을 내놨다. 그의 폭로 이후 다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미성년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가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프랑스 체육부의 조사 결과 12명의 코치가 선수들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명은 이미 이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7명은 신체적·언어적 폭력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체육부는 성명을 통해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댄싱 분야에서 코치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관행적으로 (선수들에게) 성적 학대를 자행해왔음이 드러낫다”며 “이는 국제적으로 봤을 때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빙상연맹이 소수에게 권력이 집중된 상태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이 같은 관행이 가능했다”면서 “연맹은 코치들의 혐의에 대해 단순한 조사조차 하지 않아 범죄가 은폐되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질 베이에르 등 일부 성폭력 가해 당사자들은 빙상연맹의 간부를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비트볼의 폭로 직후인 지난 2월 초 프랑스빙상연맹 회장 디디에 가야게는 사퇴했다. 그는 20년 넘게 빙상연맹 회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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