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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범람...주민긴급 대피, 엿새간 700㎜ 물폭탄 중부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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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범람해 갈말ㆍ동송읍 주민 긴급 대피
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열고 초당 1000톤 방류
임진강 필승교 수위도 역대최고 홍수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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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일대가 물에 잠겨 구조대원이 주민들을 보트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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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700㎜에 이르는 물폭탄을 맞은 강원 철원군이 흙탕물에 잠겼다. 영서지역에 이어진 집중호우로 소양강댐도 3년 만에 수문을 열어 한강수위가 상승할 전망이다. 임진강 필승교 수위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차올라 물난리가 커질 위험성이 거론되고 있다.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한탄강이 범람, 민간인통제선 내 갈말읍 정연리와 동송읍 이길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마을 주민 67세대 100여명이 마을회관과 군부대로 급히 몸을 피했다. 민통선 밖인 철원군 갈말읍 동막리와 김화읍 생창리 마을 전체도 물바다가 됐다. 철원지역엔 지난달 31일부터 700㎜ 가까이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 지역은 순식간에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다. 마을 곳곳엔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가재도구가 불어난 흙탕물에 둥둥 떠다녔다. 일부 주민들은 옥상에 올라 구조를 요청했고, 소당방국은 고무보트를 투입해 이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철원에선 이날 하루 300여 세대 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화읍 주민 권상열(52)씨는 "옆 마을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대피 준비를 했다"며 "앞으로 300㎜ 폭우가 더 예보돼 있어 걱정"이라고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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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소양강댐은 5일 오후 3시를 기해 3년만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독자 유호상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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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소양강댐은 이날 오후 3년 만에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000톤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1주일 가까이 이어진 집중호우로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소양댐 방류로 6시간 뒤에 한강수위가 1~2m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북한강 수계 의암ㆍ청평ㆍ팔당댐도 잇따라 물을 빼낼 수 밖에 없어 한강수위가 급상승 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번 한강 수위 상승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강이 둑을 넘어 주거지역 등으로 범람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잠수교 수위가 5.5m에 이르면 보행자의 통행이 제한되는데 이날 오후 무렵 잠수교 수위는 7.86m 수준이었다.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2011년에는 11m까지 수위가 높아졌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 상황에 이를 것"이라면서 "한강시민공원에 진입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강 본류 수위가 이렇게 높아지는 이유는 소양강댐과 북한강댐이 방류하고 만조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북한에서 내려오는 수량이 늘면서 지금 북한강댐을 비우지 않으면 나중에 한강 본류도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연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역대 최고치인 11m를 넘어섰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파주시와 연천군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 시 즉시 행동하도록 재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접경지역인 연천지역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다 북한에서 흘러들어온 물의 양도 엄청나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임진강 홍수조절용 군남댐 수위도 34.38m까지 올라 초당 6,508톤의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 보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오후 4시부터 필승교 수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측 방류량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대응 주의 단계인 12m까지 수위가 올라갈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한강 수계 충주댐도 이날 오후 방류량을 초당 2,500톤에서 3,000톤으로 늘려 한강수위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상류 유입량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만조시에 방류한 상황인데 하류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김포시나 파주시 저지대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홍수통제소가 지점마다 수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정보에 맞춰 지자체가 대피령을 발동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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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급상승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에서 임진강변 나무들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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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연천=이종구 기자 minjoong@hankookilbo.com 충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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