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빗의 스마트워치가 구글 로고를 배경으로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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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의 독주에 잇달아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 6월 애플 반독점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의 스마트워치 업체 '핏빗(Fitbit)' 인수 계획의 독점금지법 저촉 여부를 놓고 심층조사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 착수 사실을 알렸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소비자들의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향후 몇 년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조사의 목적은 이 기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구글의 통제가 시장 경쟁을 왜곡하지 않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핏빗을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EU 집행위는 구글이 스타트업의 신규 시장 진출을 막아 웨어러블 기기 산업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광고 사업에 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구글은 지난달 13일 "핏빗이 제조하는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용 손목밴드 등에서 수집한 건강 데이터를 광고 사업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했다.
그러나 데이터 이용에 관한 구글의 약속만으로 모든 우려를 씻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것이 EU 규제당국의 지적이다. 집행위는 구글이 핏빗을 인수하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광고 시장에서 가뜩이나 강력한 구글의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광고단가가 상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90일간의 공정한 조사를 통해 오는 12월 9일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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