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난해 11월 21억달러에 핏비트 인수계획 밝혀
EU "웨어러블 기기 통해 수집한 건강정보 맞춤형 광고에 이용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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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비트 인수 계획에 대해 반독점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유럽에서 향후 몇 년간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광고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글이 이용자 정보를 활용해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구글의 통제하게 되면서 시장경쟁 왜곡이 발생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21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에 핏비트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핏비트는 스마트워치의 일종으로 이용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모아 알려주는 기기다. 이용자의 하루 걸음 수, 달린 거리, 소모 열량, 운동량과 심장박동 수, 수면시간 등의 건강정보가 측정된다.
EU는 온라인 광고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글이 핏비트 인수로 더욱 시장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웨어러블기기 사용이 향후 수년간 매우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즉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특히 이런 데이터는 소비자 생명 및 건강상태 등 민감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구글이 이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하면 시장경쟁에 매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창립 이래 핏비트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대 이상의 기기를 팔았고, 사용자 수는 2800만 명이 넘는다.
구글은 구글 광고에 핏비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반독점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위원회는 오는 12월9일까지 구글의 핏비트 인수에 대한 조사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앞서 구글은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 거래를 해왔다는 혐의로 지난 2년간 3차례에 걸쳐 82억5000만유로(약 10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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