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美 정부·MS·바이트댄스 3자 협상
MS는 美, 캐나다 등 4개국 사업 인수 원해
틱톡은 글로벌 앱…국가별 분리 쉽지 않아
[뉴욕=AP/뉴시스] 2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 사진. 2020.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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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를 허가했지만 걸림돌이 많다. 틱톡의 모기업이 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소유권, 보안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 시한을 9월15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꼭 MS가 아니더라도 미국 기업이 인수한다면 상관없다면서 "(지분) 30%를 사는 것보단 전부를 사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틱톡 인수는 미국 정부와 함께 추진해야 하는 거래라고 전했다. MS, 바이트댄스, 미 정부 의견이 일치돼야 한다는 의미다.
백악관·공화당 내에서도 틱톡 금지를 놓고 입장 차가 있다는 점에서 3자 회담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틱톡 금지를 주장하면서 MS의 인수에 달갑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인수 거래를 지지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입장을 정리한다 해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글로벌 앱인 틱톡 서비스를 칼로 무 자르듯 국가별로 구분하기 어렵다. MS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권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MS는 4개국에서, 바이트댄스는 100개 넘는 국가에서 틱톡을 운영하게 된다.
이 경우 미국인이 유럽 사용자의 영상을 볼 때는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다. MS와 바이트댄스는 각기 다른 국가의 사용자들이 차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앱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애초 틱톡을 분할하자는 발상은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가 중국 정부로 가는 걸 막기 위한 목적에서 나왔다. 결국 MS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틱톡과 별도로 분리·저장하는 동시에,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
어떤 데이터를 분리하고 공유할지 기준을 세우기 애매하다. 또 이미 수집된 데이터의 관리, 데이터 분리·감독 주체, 이런 작업의 비용 문제 등이 있다.
데이터뿐만이 아니다.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동영상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의 통제 방식도 협상해야 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에이전시차이나의 리서치 매니저 마이클 노리스는 "각기 다른 관할권에서 별도의 주체가 동일한 상품을 운영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적정 거래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틱톡의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건 아직 추측 수준의 작업이라고 CNBC는 전했다. 틱톡이 이제 막 광고 메커니즘을 적용하기 시작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은 올해와 내년 매출을 각각 10억달러(1조2000억원), 60억달러(7조2000억원)로 추산했다.
4개국만 떼놓고 보면 인수가는 내려가겠지만, 여전히 수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틱톡을 소유하는 건 여러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일이다. 틱톡은 미국인 사용자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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