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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車블랙박스]전운 감도는 차업계…하투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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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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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내 자동차 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름휴가 이후 본격적인 하투(夏鬪)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고민의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체들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집중 휴가를 일제히 실시한다.

여름휴가가 지나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노동조합과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상견례 자리를 갖는 등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한국GM지부는 금속노조의 올해 임금인상 공동요구안을 받아 12만원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요구안에는 고용보장을 위해 국내공장 생산량 유지, 해외공장 추가 생산물량 국내 전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건립, 다품종 소량 생산(고부가 가치 차량 대상)이 가능한 공장 운영안 마련, 부품사 상생연대 기금 마련 등도 담겼다.

기아차 노조도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요구안을 확정했다. 또한 작업 환경 개선 투자, 중식 시간 유급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에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400%에 추가로 6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7만1687만원 인상, 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지난 4월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쌍용차를 제외하면 모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급락한 완성차 업계는 노조 입장을 모두 수용하기는 무리라고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산업통산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해외 판매 급감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4% 줄어든 84만6710대로 집계됐다. 개별소비세 인하, 프로모션 등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지만 완성차 업체의 전체적인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2.3% 감소한 5903억원으,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72.8% 급감한 145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올해 상반기 판매 대수는 16만6038대로 전년 동기보다 28.2% 줄었고, 르노삼성도 6만7666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21.2% 줄어들었다.

내수 판매로 버티고는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는 최소 2023년이 돼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안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회사의 경영상황에 맞춰 교섭이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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