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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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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U장관, EU 회원국에 "중국의 분할통치 전술에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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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스 "중국은 유럽의 가치에 도전하는 체계적 경쟁자"

"인권·안보·기술 문제선 중국과 대립을 두려워해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독일의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이 EU의 27개 회원국에 대해 중국의 '분할통치'(divide and rule) 전술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클 로스 독일 EU 담당 장관은 독일의 잡지 '슈피겔'(Der Spiegel)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을 유럽의 '가치 토대'에 도전하는 '체계적인 경쟁자'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마이클 로스 독일 유럽연합(EU) 담당 장관
dpa 통신 발행 사진 캡처[재배포 및 DB 금지]



독일의 외무장관이 아닌 EU 담당 장관이 대(對)중국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로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의 독재적인 정치구조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유럽의 가치토대에 '유감스럽게' 도전하는 체계적인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의 여파로 EU와 중국의 관계가 과거와 달라졌다면서 EU의 회원국들에 대해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권위주의적인 일당 국가의 지도부는 EU 회원국들을 틈새를 벌리고 EU를 약화하기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서 "만일 개별 회원국들이 중국과의 수익성이 좋은 '양자 거래'를 위해 유럽의 인권정책을 훼손할 준비를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신뢰를 포기하고 우리 모두를 약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과의 양자 거래를 위해 유럽의 인권정책을 훼손할 준비를 하는 나라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리스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EU의 비판 성명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헝가리는 홍콩 사태에 대한 EU의 반대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어 로스 장관은 "홍콩에서 중국은 현재 자신의 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얼마나 비타협적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독일은 EU 회원국들의 면밀한 자문을 거쳐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홍콩 정부의 입법회 선거 연기방침 직후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콩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홍콩과 체결한 범죄인 인도조약을 정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적인 유럽의 행동이 긴박하게 필요하다"면서 "'팀 유럽 정책'이 오랫동안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EU 회원국들은 인권, 안보, 기술과 같은 어려운 문제를 다룰 때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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