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재명, 차라리 미군기지 집합금지 명령 내려라"

"이번 훈련은 지휘소에서 컴퓨터 워게임으로만 추진"

"이 지사 측 주장은 나쁜 정치선동"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경기도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캡처

경기도가 통일부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건의한 가운데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차라리 미군기지 전역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려라"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8월 한미연합훈련은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워게임으로 진행한다고 하자 이 지사 측이 벙커에 주한미군이 모이기만 해도 대규모 지역사회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다"면서 "이는 궤변을 넘어 괴담을 유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군에 재차 확인할 결과 이번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야외 기동훈련을 하지 않고 지휘소에서 컴퓨터 워게임으로만 추진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휘소도 미군은 미군 벙커에서 한국군은 우리 벙커에서 따로 모여 화상으로 진행하고 워게임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군과 미군 병력이 섞이지 않는다"며 "방역 또한 철저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벙커란 TV에서 봤듯이 일종의 군대 사무공간인데 이 정도 훈련도 감염 위험으로 못하게 한다면 경기도는 물론이고 청와대 회의, 국회 회의를 다 못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벙커에서 진행하는 훈련이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 불러온다는 이 지사 측 주장은 주한미군에 코로나 이미지를 씌우려는 나쁜 정치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코로나를 몰고 왔다고 한국인을 테러하는 극우나 월북자가 들어왔다고 대남 적개심 고조시키기 위해 코로나 핑계를 대며 개성을 폐쇄한 김정은의 행태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도 전했다. 그는 또 "이 지사 측은 국가 안보 위협하는 악의적인 괴담 선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하 의원의 주장은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반박에 대한 재반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선 1일 하 의원은 경기도가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남북관계 신뢰회복을 이유로 통일부에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건의하자 "번짓수 잘못 짚었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기동 훈련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추진되고 있다"며 "컴퓨터 워게임 훈련이라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없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주한미군에 코로나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지사는 "워게임 형태로 실시하는 건 모두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혼자 바둑 두듯이 워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평상시 운용 병력보다 많은 장병들이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 빽빽히 들어가서 훈련한다"며 "코로나 확산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맞받았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