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뉴스도 잘 봐야겠네…해커들 언론사도 공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NS 넘어 언론사 침투해 가짜뉴스 생산

2017년부터 유럽서 '나토 평판 훼손' 작업

리투아니아는 해킹 뉴스로 국방 당국 해명 해프닝

연합뉴스

라트비아에서 군사 훈련 중인 나토군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해커들이 가짜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SNS)를 넘어 언론사까지 직접 침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사이버 보안기업인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배후를 알 수 없는 해커들이 기성 언론의 옛 기사를 몰래 수정하거나, 가짜뉴스를 올려 반(反) 나토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일당은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평판을 훼손하기 위해 실제 뉴스 사이트에 침입해 기사를 조작하는 등의 공작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령작가'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진 이 해킹 작전의 주요 활동 무대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다.

해커들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안보 이익과 부합하는 공작을 펼치고 있지만, 정확한 공격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주로 목표로 삼은 국가의 군 관계자나 정치인을 출처로 한 것처럼 조작한 기사나 인용문, 서신이나 기타 문건 등을 이용했다.

뉴스 웹사이트는 일반적으로 많은 수의 기사를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해커들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 접속해 기존 기사를 고치거나 가짜뉴스를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리투아니아의 한 뉴스 사이트에서는 작년 독일군이 유대인 공동묘지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내보내 논란이 일자 국방 당국이 직접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해커들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기자명으로 의견과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도 했으며, 군이나 언론에서 온 것처럼 보이도록 꾸며낸 가짜 이메일도 동원했다.

최근 몇 년 새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일부 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추세다.

특히 폴란드는 자국 내 미군의 영구 주둔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에 러시아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s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