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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부산 폭우 때 덮개 열린 맨홀에 중학생 추락…관리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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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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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졌을 때 중학생이 아파트 단지 주변 맨홀에 빠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맨홀 관리책임을 둘러싸고 아파트 측과 지자체가 '네 탓 공방'을 벌리는 가운데 해당 맨홀은 12년 동안 관리에서 방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늘(3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중학생 A(15)군이 아파트 단지 인근 보행로에 설치된 맨홀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폭우에 하수가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맨홀 뚜껑의 잠금과 관련해서는 현재 따로 지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군은 빗물이 들어찬 2m가 넘는 맨홀에서 겨우 자력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군은 다리 등이 긁히는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해당 맨홀의 관리를 둘러싸고 아파트와 관할 지자체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파트 측은 맨홀이 단지 경계선 밖에 설치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12년 전 아파트를 건축할 때 설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아파트 주민 입장입니다.

해운대구는 맨홀을 아파트 측에서 설치했고, 기부채납 주장에 대해서는 서류로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맨홀은 해운대구 공공하수관로 시스템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국토부 '도로상 작업구 설치 관리지침'에는 매년 관리자가 맨홀 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고, 사고 시 수습책임까지 부여하고 있습니다.

만약 둘 중 한 곳이 책임 기관으로 밝혀진다면 지난 12년간 관리 방치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폭우 때는 맨홀이 흉기로 돌변하는 경우가 잇따라 주의해야 합니다.

2014년에는 장마철 역류하는 물에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며 버스를 충격해 기사와 승객 등 3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진=해운대구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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