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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삼성電, 매도 타이밍까지 명중" 영리한 동학개미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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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 동안 1조5800억원어치 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삼성전자(005930)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동학개미(개인투자자)’가 최근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영리한 동학개미가 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7월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사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장 중 6만원을 돌파했다. 다시 코스피 대장주로서 기세를 뽐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개인투자자는 이를 틈타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에는 6만100원까지 올랐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93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인 지난 28일에는 8965억원을, 27일에는 4787억원, 24일에는 107억원을 팔았다. 지난 24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자 총 1조5800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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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동학개미가 ‘주식 가격이 내릴 때 사고, 주식 가격이 오를 때 판다’는 저가 매수·고가 매도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론적으로는 당연한 원칙이지만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심에 투매(投賣)하는 ‘패닉셀’ 등으로 인해 실제로 주식을 가격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사고 팔기란 쉽지 않다.

동학개미는 특히 지난 3월~5월 한국 증시 하락세가 가파르던 코로나19 장세에서 삼성전자를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대거 사들였다. 주식 가격이 낮아질수록 순매수 금액은 되레 늘었다.

올 초 1월 2일을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누적순매수 금액은 2월 말부터 꾸준히 늘더니 지난 4월 평균 8조원에 달했다. 그러다 지난 5월 11일 들어서는 9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7000원~8000원까지 떨어질 때다. 이후 이달 14일까지 8조원대, 이후로는 7조9000억대 누적순매수를 기록하다가 차익실현이 두드러진 지난 28일이 되고서야 6조4000억원대로 줄었다.

이렇게 때를 기다리던 동학개미는 삼성전자가 반등할 기세가 보이면 무섭게 팔아치웠다. 지난 3월부터 4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이 지난 6월 5만원대로 오르자 한 달 간 1조9700억가량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다시 7월 들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올해 1~2월에 버금가는 6만원대에 근접하자 적극적으로 매도하며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경우만 놓고 본다면 동학개미가 승리했다고 판단한다"며 "예전의 개미와 다르다. 영리하게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계속 매수하면서 4만5000원대에서 5만5000원을 갈 때까지 거의 물량을 팔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량 기업 주식을 싸게 사면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수익은 뒤따라온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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