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마이너스 유가 '여진'…두번째 DLS 원금손실 '-40.2404%'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유가를 기록한 이후 원금손실이 확정된 DLS(파생결합증권) 상품이 또 나왔다. 원금손실율은 '-40.2404%', 손실액은 8억8000만원 규모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18년 8월3일 발행한 제5395회 DLS의 최종손실율은 '-40.2404%'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브렌트유 선물과 WTI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했으며 세 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었지만 유가가 해당 기준보다 낮아 모두 실패했다.

29일(현지시간)이 만기평가일로 이날 마감한 유가가 수익구간보다 낮아 대규모 손실이 확정됐다.

앞서 마이너스 유가 이후 지난 6월 처음으로 원금손실이 확정된 상품의 손실율은 '-47.9597%'. 이보다 손실율은 줄었지만 여전히 유가의 절대수준이 낮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약 400억원 규모의 DLS 상품들의 줄손실이 전망된다.


◇유가는 40불 횡보…조기상환은 대부분 실패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4~5월 WTI 가격은 20~30달러대를 횡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달 22일 코로나 폭락장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를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 달이 넘도록 40달러대를 횡보 중이다.

향후 코로나 재확산세가 거세지는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언제든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은 위험요소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0여개의 원유DLS 상품들 대부분이 조기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최종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평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DLS는 주식을 제외한 환율·이자율·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약정수익률을 제공한다.

최초기준가로 설정한 유가의 80~85% 이상을 유지하면 조기상환도 가능하지만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은 대부분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유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원금이 반 토막 난 미래에셋 상품의 경우 3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부분 원유 DLS의 만기는 1~2년으로, 당시 유가가 적게는 60달러에서 많게는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종 만기평가일에 유가가 40달러를 기록해도 원금이 크게 손실되는 상품도 많아 큰 폭의 유가 상승이 단기간에 이뤄져야 한다.

이번에 원금손실이 난 상품의 경우 최초기준가격이 △브렌트유 73.21달러 △WTI유 68.49달러로 현 유가 (40달러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아직 여러발 남았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WTI 선물 차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0.4.2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한 DLS '줄손실'은 다른 증권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이 총 9개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입규모도 총 163억1320만원에 달한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6개, 78억3300만원) △신한금융투자(5개, 49억8900만원) △KB증권(5개, 44억2670만원) △한화투자증권(2개, 19억3580만원) △하나금융투자(1개, 18억393만6000원) △유안타증권(2개, 6억1870만원) △한국투자증권(1개, 1억3600만원) 순이다.

이들 대부분 상품은 조기상환에 실패해 최종 만기평가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가 상승속도가 빨라질수록 평가일이 늦은 증권사 상품손실율도 그만큼 줄어든다.

가장 많은 원유DLS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8월21일 '제3553호 DLS'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미 두 번의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만약 만기평가일인 8월17일 유가가 40달러에 머무를 경우 손실율은 3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