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체결한 600억달러(한화 약 71조64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이 6개월 더 연장됐다. 글로벌 달러화 시장과 국내 외환시장이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한국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기를 올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총 6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의 규모나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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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와프는 화폐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로 서로 다른 돈을 미리 정해놓은 환율에 따라 바꾸는 외환거래다.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것이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0월 30일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19일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같은달 29일부터 이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를 시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때 자금은 모두 경쟁입찰 외화대출 방식으로 시장에 풀렸고 그 규모는 198억7200만달러 수준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공급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월평균 0.46%로 3월(1.12%)보다 감소했다. 국내 외화 유동성 사정도 개선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 5월 6일 실시한 6번째 입찰 이후 통화스와프 자금을 통한 외화대출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 여건을 모니터링 한다는 취지였다. 한은은 "향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외화대출을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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