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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앞 '속죄상' 만든 김창렬 "조형물 대신 날 철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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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 "조형물 철거할 계획 없다" 밝혀

조형물 공개 후 협박·항의성 전화 이어져

김창렬 원장 "일본이 바라는 게 국민갈등"

소녀상 앞에 남성이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의 조형물을 설치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조형물을 철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언론과 한국 외교가에서 제기한 우려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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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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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렬 원장은 2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에서) 조형물을 철거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말도 안 되고 치울 계획도 없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정부나 외부 기관에서 관여할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못마땅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신이 운영을 맡고 있는 강원도 평창 오대산 기슭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 잔디광장에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애초 다음 달 10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계획을 취소했다. 다만 조형물을 그대로 전시할 방침이다.

그는 “여러 차례 말했던 것처럼 (나는) 조형물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라고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며 “조형물이 철거되거나 치워지는 것보다 나를 먼저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정부와 언론의 태도에 대해 김 원장은 “일본은 하나가 돼서 우리 국민을 둘로 갈라놓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저 부모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식물원에 왔다가 자연스럽게 조형물을 보고 과거 우리 역사를 알고 가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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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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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이 공개된 뒤 김 원장과 자생식물원에는 항의나 협박성 전화가 이어진다고 한다. 대부분 “한일 관계를 망친다. 나쁘게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일본이 원하는 게 바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김창렬 원장은 “대한국민 국민 중에서 일부라도 가치와 뜻을 같이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식물원에 볼거리 하나를 만든 것으로 생각하고 이슈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창=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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