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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서양식 도자기에 담긴 조선왕실 이야기 [정동길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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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7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항 전후 조선왕실의 도자기 변화를 한눈에 볼수 있는 ‘신(新) 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40여점의 근대 서양식 도자기가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경향신문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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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를 기념하여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살라미나(Salamine) 병’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제작소에서 만든 대형 장식용 병인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은 예술적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도자기입니다. 개항 이후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부터 기념선물을 받은 전례가 없던 고종은 답례로 12~13세기 고려청자 2점과 ‘반화(盤花)’ 한 쌍을 보내 양국 간 우애를 다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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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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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필뤼비트(Pillivuyt) 양식기 한 벌,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등 프랑스·영국·독일·일본·중국에서 제작된 서양식 도자기 등 약 310건 총 400점의 유물이 선보입니다. 조선후기 왕실의 도자 소비, 新(신)왕실도자 수용 배경, 조선과 프랑스의 도자기 예물, 서양식 연회와 양식기, 궁중을 장식한 수입화병 등 총 5부로 전시가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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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을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프랑스 필뤼비트(Pillivuyt)의 양식기 세트도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백자에 금색선을 두르고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을 장식하여 주문 제작한 도자기입니다. 코스별로 4~6인이 음식을 한 번에 차려놓고 각자 덜어먹는 프랑스식 만찬을 위한 식기세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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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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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이후 조선은 서양식 연회를 개최해 각국 외교관들과 교류하고 국제정보 입수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창덕궁 희정당 권역에 남아있는 서양식 주방 구조 재현 및 조리용 유물, 영상들도 전시됩니다. 또한 조선왕실의 서양식 연회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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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에는 전기가 도입되었습니다. ‘오얏꽃 무늬 유리 전등갓’ 등 150여점의 유리 등갓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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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는 1851년 만국박람회 이후 자기 문화의 주류로 떠오른 자포니즘(Japonism,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에서 나타난 일본 문화 선호 현상)화병과 중국 페라나칸(Peranakan, 19세기 후반부터 말레이반도, 싱가포르 등지에 사는 중국 무역상의 후손) 법랑 화병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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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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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아리타의 고란샤에서 만든 수묵화 풍으로 그려진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등 일본의 공장제 도자기 회사에서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의 도자기들도 이번에 처음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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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은 개항 이후 근대국가로의 변화와 발전을 모색기 위한 조선의 이야기를 왕실에서 사용한 도자기와 서양식 식기, 서양식 연회문화 등을 통해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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