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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스페인, 영국의 의무격리 국가 지정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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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갑자기 시행하자 스페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관광장관은 영국이 스페인의 발레아르스제도와 카나리아제도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2주 격리를 즉각 폐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마로토 장관은 "주말 내내 이 문제를 협의했다"면서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로 이곳에 다녀가는 사람들에 대한 영국의 의무격리가 해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특히 영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인 발레아르스제도와 카나리제도가 영국의 의무격리 지역에서 제외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영국이 지난 26일을 기해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2주간 의무격리라는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은 스페인의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다시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은 한 달 전 코로나19에 따른 전국 봉쇄조치를 해제한 이후 최근 들어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전국에서 매일 1천 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조치는 너무 갑작스럽고 과도하다는 것이 스페인과 관광·항공업계의 주장입니다.

루이스 플라나스 스페인 농무장관은 "관광산업에 필수적인 신뢰와 안정감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영국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세계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도 "아주 잘못 결정된 과민반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도 영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보건상의 위험에 비해 과도한 조치라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IATA는 영국의 조치가 "소비자 신뢰에 큰 퇴행"이라면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광범위한 의무격리 명령은 해당 국가의 일부 지역에서 감염이 늘어나는 것의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이번 조치는 스페인 관광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스페인 외국인 관광객의 20%를 영국인이 차지해 단일 국가 국민으로선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스페인보다 더 심각한 영국이 '적반하장' 격으로 나왔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 5천752명, 누적 확진자는 29만 9천426명이고, 스페인은 사망자 사망 2만 8천432명, 누적 확진자는 31만 9천501명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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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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