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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월북 추정 탈북민 "지뢰밭 건너고 헤엄쳐 탈북…7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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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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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탈북민이 최근 한 유뷰트 채널을 통해 3년 전 수영 귀순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탈북민 김 모 씨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지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습니다.

김 씨는 해당 영상에서 "탈북을 결심한 계기는 첫째 살기가 힘들어서였다"며 "개성공단이 깨지면서(폐쇄되면서) 저도 장사가 안되다 보니까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개성시 해평리 백마산에서 웅덩이 물과 개미가 끓는 효모 빵을 먹으며 사흘을 지냈다면서, '이렇게 죽는 것보다 (남한에) 한 번 가보고 죽자'는 생각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오후 3시쯤 분계선 고압선과 가시철조망을 2차례 넘어서 지뢰밭을 건넜다"며 "나무를 꺾어 밟는 자리마다 찌르면서 건넌 뒤 한강 옆 갈대밭에서 3시간을 숨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김 씨는 이어 "불빛을 보고 수영을 한참 하다가 유도를 지나 분계선이 좀 가까워졌을 때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땅을 밟고 올라갔는데 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 8명 정도가 나와서 나가자마자 쓰러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남한 땅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판단했으나 7시간 30분가량이 지나 있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어제(26일)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 당국은 2017년 수영 귀순한 김 씨를 유력한 월북자로 특정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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