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주춤한데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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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집값 시가총액이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가격 시가총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택 시세의 합인 주택 시가총액(명목)은 5056조7924억원으로 2018년 말 4709조6118억원보다 7.4% 증가했다.
국내 집값 시가총액은 2000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었고, 2006년에 2000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에 3000조원, 2016년에 4000조원대로 각각 올라섰고, 지난해에 처음으로 5000조원대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 이래 집값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때는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국내 경제 성장과 비교해 주택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배율은 지난해 2.64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명목 GDP 성장률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데 반해 집값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는 탓이다. 명목 GDP 성장률은 2017년 5.45%에서 2018년 3.4%, 지난해 1.1%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GDP 성장률은 주춤한 반면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정권 들어 집값이 비싼 곳을 중심으로 가격이 확 늘어나면서 배율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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