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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시기상조론 속 6G 꺼낸 삼성전자···그뒤엔 화웨이 쓰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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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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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4일 '6G 백서'를 발간한 이후, 온·오프라인 일각에서 제기된 '6G 시기상조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10년 뒤 기술 표준을 선점해 경쟁자들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취지다.



2주 만에 6G 선제투자 필요성 다시 강조



26일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전무)은 삼성전자 뉴스룸에 '지금 우리는 왜 6G를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일각에선 아직 5G가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2028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연구를 벌써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고 말했다.

최성현 센터장은 2019년 삼성에 입사하기 전,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17년간 재직하며 무선통신·네트워크 분야를 연구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6G 백서'를 공개했을 때도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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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전무는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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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센터장은 이날 두 번째 기고문에서 "5G가 상용화되기 전인 2018년 미국과 핀란드가 6G 선점을 위한 연구에 이미 착수했다"며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의 주역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5G 가운데 '밀리미터웨이브'로 불리는 28기가헤르츠(㎓) 분야에서 경쟁업체 대비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초에 280억 번 진동하는 28㎓는 3.5㎓ 대역과 비교해 직진성이 훨씬 강하고 전파 자체가 빠르다. 다만, 전파의 도달 거리가 짧아 통신장비 구축에 드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선 '서브6'(6㎓ 이하) 대역인 3.5㎓로만 5G를 서비스한다.

최 센터장은 자동차 기술을 예로 들며 지금보다 빠른 이동통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안전하게 작동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도로의 규칙을 준수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지 않는 실시간 통신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기적 안목 필요" 이재용 리더십 필요성 내비쳐



삼성은 3G에서 LTE로 전환됐을 2010년 무렵, 통신장비 시장에서 뒤처진 경험이 있다. 당시 노키아·에릭슨 등 기존 통신장비 사업자의 틈새를 치고 들어온 곳이 화웨이다. 삼성전자가 5G 상용화를 가장 먼저 했지만, 중국 화웨이 대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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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시장조사업체 델오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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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말미에서 최 센터장은 "초격차의 시작은 '선제적 연구와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장의 이익보다 통신업계 전체의 발전이라는 넓은 시각과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적었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오너십 경영이 6G 네트워크 같은 차세대 장기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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