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라임 사태에도…신한금융 상반기 `톱`

신한금융지주가 코로나19와 부실 사모펀드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금융지주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당기순이익 1조805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2.3% 하락한 8731억원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가 2분기에 순이익 9818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 뒤처진 실적이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KB금융(1조7113억원)을 소폭 앞섰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1% 증가한 4조230억원, 비이자이익은 1.8% 증가한 1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직후 시장 변동성이 2분기 들어 완화된 덕분에 유가증권·외환파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

그럼에도 실적이 하락한 주요 요인으로는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 사모펀드 관련 비용이 꼽힌다. 먼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선제적 충당금을 약 1850억원 적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만나 "충당금 적립에 적극 나서 미래 손실에 대비해 달라"고 강조하는 등 하반기에도 이 같은 손실 흡수 능력 확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또 라임 사모펀드, 독일 헤리티지 신탁 원금 손실 사태와 관련해 약 2016억원을 비용으로 인식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충당금 반영 등 여파로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한 1조1527억원, 신한금융투자가 같은 기간 60% 급락한 571억원에 그쳤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1조원대 금융자산을 신한카드로 양도하는 안건을 각 회사 임시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그룹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두 회사에 대한 여신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로 했다"며 "그룹 기업 가치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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