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文대통령 G7 회의 참석 요청…방미 성사되면 올해 첫 해외방문, 코로나19 정국의 상징적 장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청와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8월 방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미국행이 성사된다면 올해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위축됐던 국제사회의 외교 시스템 복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는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금년도 G7 정상회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회의가 개최될 경우 우리의 참여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8월 말부터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G7회의에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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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7 회의 초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금년도 G7 주최국으로써 한국을 초청해 주신 것을 환영한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7 회의의 최대 걸림돌은 코로나19 문제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회의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회 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G7 회의를 개최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G7을 G12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 브라질까지 포함시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구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G7 회의는 G12 체제로의 전환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G7 회의에 참석할 경우 국제사회가 한국에 대해 기대하는 역할과 기여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일본이 한국의 G12 합류는 물론이고 G7 회의 참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G7 정상회의 일정, 의제 등 구체 사항은 미국이 G7 회원국 간에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확정 시에 주최국인 미국이 발표할 것"이라며 "미국 측은 G7 확대 구상이 금년도에 국한된 일회성 초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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