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들어 집값이 11% 올랐다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23일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서병수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와 집값이 폭등한 것을 인지하고 있냐?”고 김 장관에게 물었다.
김 장관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어느 정도로 알고 있냐”고 묻자 김 장관은 “한국감정원 통계로 11%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 의원은 귀를 의심한 듯 “몇%요? 11%요?”라고 다시 확인했고, 김 장관은 “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의 의석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통합당 의원들은 “장난하지 마시라”고 말하는 등 장내가 술렁였다.
서 의원은 “그럼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98개월 동안과 문재인 정부의 36개월 동안 부동산가격 폭등을 비교해 본적 있냐”고 다시 물었다.
김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우리 정부에서 과거 정부보다 올랐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건 전체 경제 상황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후 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김현미 장관은 어느 나라에 살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그럼 기껏 11% 올라서 장관이 대통령에 긴급 호출을 당했단 말인가? 22번이나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사달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고 물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지난 3년 간 경실련이 밝힌 52% 상승, 재산세만 해도 8429억원, 27배 폭증시킨 사실을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인식과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발언이다”며 “입맛에 맞는 통계 취사선택을 들은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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