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데일리 'AI 코리아대상'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AI 성우 서비스 '타입캐스트`' 제공…"자연스러운 감정, 운율 표현도 가능"
사용자 5만명 돌파…대교·웅진씽크빅과 유료 오디오북도 제작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AI 코리아대상 2020`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고자 한다.”
이데일리가 23일 주최한 ‘AI 코리아대상 2020’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AI 연기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이런 시대가 도래하는데 네오사피엔스가 크게 일조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11월 설립된 네오사피엔스는 텍스트-음성 합성방법 등에 관한 국내 특허 9건, 미국 특허 4건 등을 기반으로 AI 음성 모델링 서비스, 음성 복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사용자가 텍스트만 입력하면 60여 종의 음성 캐릭터로 오디오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대자보를 쓸 때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대신 써줬지만,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프린트할 수 있는 것처럼 오디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워드프로세서로 만든 것이 타입캐스트”라고 설명했다.
네오사피엔스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해 이를 기반으로 타입캐스트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기존에도 음성 합성기술이 있었지만, 다양한 발성에 대한 컨트롤이 잘 안됐다”며 “주변 상황, 대화 내용 등을 인지하고 감정을 컨트롤해 음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적용해 타입캐스트는 특정 감정을 주면 그 감정대로 읽거나 끊는 타이밍, 운율도 조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가지 언어를 같은 목소리로 합성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목소리로 한국말을 말하는 영상도 제작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네오사피엔스는 지난 2018년 6월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소리를 AI 성우를 통해 모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타입캐스트는 주로 작가나 블로그 운영자, 개인 크리에이터 등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달 기준 타입캐스트의 사용자는 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교, 올해는 웅진씽크빅과 함께 유료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또 지난해 방영된 가상현실(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도 네오사피엔스의 오디오 복원 기술이 사용됐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조회수 2000만뷰가 넘을 만큼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다큐멘터리에서 죽은 아이의 목소리를 복원해 VR 캐릭터가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며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를 복원해 70주기 추모식에서 음성 낭독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타입캐스트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나 공공기관 홍보 영상에도 많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하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온라인 수업자료 제작에도 활용한다. 회사는 오는 9월까지 강의용 음성 더빙 서비스를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지난 2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액 62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타입캐스트 핵심 기술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AI 음성 서비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해 구매하려는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진다면 관련 시장의 규모도 커질 것이고, 성장 가치를 검증한 타입캐스트는 독보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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