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완화 4개국, 실적 거의 '제로'
닛케이 "일본 감염 상황이 걸림돌"
"태국 등 상대국이 입국 꺼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6월부터 호주,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등 4개국과 입국 규제 완화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국간 왕래를 재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건 일본 국내의 감염 상황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25일 전국의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하면서 “겨우 1개월 반 만에 이번 코로나19 유행을 거의 수습할 수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텅 빈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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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5명(NHK 집계)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쿄에선 지난 17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293명을 기록하고, 오사카 역시 22일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수 100명을 넘는 등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졌던 지난 4월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감염상황이 심각해서, 좀처럼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 일본도 상대국도 서로 상태를 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4개국 가운데 현재까지 입국 규제 완화가 적용된 국가는 베트남 한 곳으로 지난달 말 임시항공편 3편을 통해 일본인 440명이 출국한 게 전부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앙일보에 “태국도 실적이 없다. 일본 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 태국 북부지역 노선을 재개하고 싶어하지만, 태국 정부에서 꺼리는 거로 안다”면서 “한국의 입국 규제를 완화한다고 했지만 실제론 언제 현실이 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호주, 뉴질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호주 멜버른은 7월부터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도시가 봉쇄된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닛케이에 “호주, 뉴질랜드 측은 일본과의 교섭이 급하지 않다. 합의는 가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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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도 일본 정부는 왕래 재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光) 외상은 “다음으로는 유럽의 주요 국가와 미국 하와이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은 인원으로 단기간 체류를 조건으로 기업 경영자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개인 소유의 제트기를 통한 이동은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9월 중으로 1일 공항 PCR(유전자 증폭) 검사 능력을 현재 2300건에서 1만건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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