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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최숙현 매주 맞았다"...'그 사람들' 없는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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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조은지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태를 다루기 위해서 지금 국회에서는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청문회는 김도환 선수가 출석을 했는데요. 거듭 폭행 사실을 증언했는데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청문회에는 고인의 가족과 동료, 체육계와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가해자 3인방은 없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청문회 현장 다녀오셨죠? 그런데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면서요?

[기자]
원래 청문회라고 하면 소리 지르고 사자후하고 의원들이 다그치고 하는 그런 분위기잖아요. 그런데 유망주의 죽음을 되짚은 자리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청문회 정식 이름은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 청문회였어요. 그래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자리였고요. 아침 10시에 개의하고 저는 오전 내용만 보고 왔는데 10시 개의하고 바로 최 선수에 대한 묵념, 모두 일어나고 하고 시작했습니다. 취재진 관심 굉장히 뜨거웠고요. 증인과 참고인도 42명이어서 빽빽했고 집중도가 굉장히 높았던 자리고 저도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서서 보다가 왔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도 추가 질의 진행하고 있고요. 의원 한 명당 세 번째 텀이 돌아온 거거든요. 그 정도로 궁금한 게 많고 물어볼 게 많다라는 뜻이 될 것 같아요.

[앵커]
증인과 참고인이 42명이었는데 이 중에는 핵심 증인 3인방으로 꼽히는 운동처방사, 감독, 그리고 주장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고 하죠.

[기자]
그렇죠. 42명을 불렀는데 우리가 제일 궁금했던 3명은 안 나왔습니다. 그게 가장 아쉬운 부분인데요. 문체위는 이걸 예상을 했어요. 이들이 회신을 받았는데 못 간다, 혹은 등기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그게 도달이 안 됐어요. 그러니까 잠수를 했다고 보는 거겠죠. 그래서 어제 문체위가 꼭 부르려고 동행명령서까지 발부를 했거든요. 게다가 팀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 모 씨 그리고 김규봉 감독은 구속이 됐잖아요. 그래서 구치소에 있는 상태여서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결국에는 못 오게 됐습니다. 운동처방사 안 씨는 우울증 등 극심한 스트레스, 또 김 감독은 수사 중이다 이런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고요. 주장 장윤정 선수는 말씀드린 대로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그러니까 집에 있어서 거기에 등기를 보내서 나오라, 이거를 전달을 해야 되는데 지금 피해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걸 받지 못했어요. 그런 상태입니다, 결국.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그리고 뒤늦게 폭행 사실을 시인했던 김도환 선수, 그러니까 양심선언을 했다고 하는 김도환 선수만 오늘 출석을 했습니다. 사실 지난 6일날 긴급 현안 질의가 한 번 있었잖아요. 그때 나와서 때렸냐 했더니 아니다, 때린 적은 없고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을 했고 때린 적도 없으니 미안할 이유도 없다, 이런 말을 해서 오히려 기름을 부었던 일이 있었잖아요. 그것 때문에 오늘 자리를 피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때 긴급현안질의 때는 김규봉 감독도 나오고 장윤정 선수도 나오란 말도 안 했는데 나와었잖아요.

[기자]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와서 앉아 있어서 오히려 떳떳하게 얘기를 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는데 오늘은 나와야 되는 자리에 안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 김도환 선수 나와서 여러 가지 솔직하게 증언을 했는데 증언 내용이 조금 충격적이라면서요?

[기자]
네, 어제 제가 미리 임오경 의원이 나와서 녹취를 딴 내용을 보도했는데 그 내용을 국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말했습니다. 요약을 하면 나도 최숙현 선수 때린 적 있고 김규봉 감독이 최숙현 선수 때린 걸 봤고 그다음에 김 감독에게 나도 많이 맞았다,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요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김도환 / 경주시청 철인3종팀 선수 : (폭행이 자주 있었습니까?) 자주까지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면 자주입니다.) 제가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야구 방망이로 100대 맞았습니다.]

[기자]
일주일에 한 번 맞았는데 자주 맞은 게 아니다, 이 이야기가 충격적이시죠.

[앵커]
야구방망이로 100대를요?

[기자]
그렇죠. 폭력에 대해 굉장히 무감각한 상황이다. 그래서 폭력이 없었다라고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김 감독은 자신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여서 반항할 생각을 못 했다, 이런 말도 했고요. 오래 알고 지낸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분위기가 그렇지가 않아서 자기가 그때 그렇게 말을 했었다. 또 언론에서 질타받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때린 적 없다고 말했다, 미안하다, 오늘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감독, 오래 한솥밥을 먹은 감독이기 때문에 고발할 수 없었고 그런 측면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그런데 같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선수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오늘 자리에? 어떤 이야기들을 했습니까?

[기자]
추가 피해 폭로를 했던 동료들은 오후에 출석을 했어요. 그래서 정말 작심한 듯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장윤정 선수, 지금은 어쨌든 언론에 나오지 않잖아요. 장윤정 선수는 자기 기분에 따라 후배들을 폭행을 했다, 후배들은 이유도 모르고 맞으면서 죄송하다라고 이야기했고 경주시청은 에이스 장윤정 선수 주도로 움직이는 팀이라서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얘기들을 했습니다. 이게 또 저는 굉장히 와닿았는데 가해자들은 매일매일 폭력을 행사해서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지만 맞은 사람에게는 그게 평생의 트라우마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장윤정 선수 지시로 다른 선수를 때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지시를 안 따르면 나도 따돌림을 받아서 나도 어쩔 수 없이 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요. 아직도 꿈에 장윤정 선수가 나오면 그게 악몽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게 굉장히 트라우마로 생생하게 기억을 하는데 아직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그 모습에 울분이 느껴진다.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엄중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굉장히 용기를 낸 거죠.

[앵커]
정말 폭력이 난무했던 선수 생활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우리 최 선수가 훈련일지 같은 데 보면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이 적혀 있었잖아요. 그런데 새로운 일기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오늘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처음 나온 일기장입니다 하면서 들었는데 일기장 형식이 페이지마다 질문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메모를 하는 형식이었는데 질문이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 이런 질문이에요. 그런데 그 밑에 최숙현 선수가 이 질문은 100번 해도 똑같은 답이지라면서 김규봉 감독, 장윤정, 김도환 선수 이름을 썼고요. 그 외에 지금 고소하지 않은 추가 동료 이름 두 명도 거기에 적혀 있습니다.

[앵커]
가해자로 처음 지목된 사람은 4명인데 그중에 운동처방사와 감독은 구속되지 않았습니까? 방금 이야기하신 장윤정 선수, 주장인 장윤정 선수는 어제 YTN 보도를 보니까 자신이 최대 피해자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요.

[기자]
앞서 전해 드렸듯이 장윤정 선수의 심경이랄까, 어떤 심경을 가지고 있는지 드러난 게 없어요. 그러니까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목숨을 끊었고 1일에 보도가 나오면서 공분이 커진 상황에 지난 5일에 장윤정 선수가 쓴 진술서를 저희가 입수를 했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장 선수의 심경을 보여주는 유일한 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A4 3장짜리 자필로 썼는데요. 팀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에게 모든 걸 돌리는 그런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운동처방사가 선수들 사이를 이간질했고 또 최숙현 선수가 폭행, 그러니까 자기가 최숙현 선수를 때렸는데 그걸 얘가 녹음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지를 했나 봐요. 그래서 그 낌새를 느낀 이후에 자꾸 장윤정 선수한테 가서 이걸 바다 깊이 버려라. 걔는 너를 가해자 1순위로 지목을 하니까 이거를 버려야 한다라고 계속 장윤정 선수한테 이야기를 했다라는 게 장윤정 선수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장윤정 선수 입장에서는 나는 때린 적도 없고 괴롭힌 적도 없는데 도대체 나한테 왜 가해자 1순위라고 하지 하면서 어리둥절했다, 이 내용이 본인의 자필서에 써 있어요. 그래서 3장짜리인데 마지막 2장의 마지막 문장이 다 두 얼굴을 가진 안 씨에게 속은 저희들이 최대 피해자다, 이렇게 써 있어요. 저희들이라고 하면 김규봉 감독과 본인을 말을 하는 거겠죠. 그래서 사실은 처음부터 안 씨, 운동처방사 안 씨에게 모든 것을 다 뒤집어씌우고 꼬리를 자르려 한다, 이런 의심 정황들이 굉장히 많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선수들이 장윤정이 처벌 1순위다라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 장 선수가 쓴 진술서, 그러니까 안 씨가 문제다라는 이 진술서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 설득력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지금 오늘 청문회 때 나와서 이야기한 증언들만 들어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기자]
저는 당당하면 나왔으면 좋겠어요. 나와서 얘기를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어쨌든 연락이 두절됐으니까.

[앵커]
청문회에서 계속 진행 중이고 새로운 내용이 밝혀질 것 같은데 폭행 상황 자체도 문제인데 고소, 신고 이후에 여러 가지 대처에도 문제점들이 많이 발견됐잖아요.

[기자]
그래서 오늘 체육계, 수사기관 다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 경주시청 민원 시작했고 검찰,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인권위, 다방면에 할 수 있는 데 다 했거든요. 그런데 아무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오히려 그게 뭉개지거나 늑장 대처를 하거나 설득, 회유. 이런 식으로 나와서 오히려 선수가 신고한 사실 자체로 괴로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았나 이런 의심 정황들이 많이 나오죠. 그리고 또 대한체육회 같은 경우는 지난해 1월입니다. 쇼트트랙 조재범 사태 이후에 1년 반 만에 다시 충격적인 사건이 터진 거죠. 그래서 오늘 지금 현재 의원들도 보면 이기흥 체육회장 물러나라, 사퇴해라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통렬히 성찰하겠다, 이렇게 사과를 했고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직을 걸고 해결하겠다 약속을 했습니다. 오후 질의는 재발 방지책 그리고 제도 개선 이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사실 어떻게 하면 이게 명쾌하게 해결되겠다, 이런 게 사실 쾌속하게 나오지는 않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만약에 이기흥 회장이 사퇴한다라고 하면 해결되나요라고 말했을 때 또 그게 반드시 그런 건 아니잖아요. 책임은 져야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결하지 했을 때 그 누구도 마땅히 이렇게 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바이블 같은 게 없는 것 같아서 그게 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앵커]
이번에 만들어져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사안 정도가 발생을 하면 관련 최고 스포츠단체장이라든지 책임을 져야죠. 책임을 져야지 또 다음에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말로만 책임진다라고 하면 소용이 없을 것 같은데.

[기자]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조은지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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