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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100% 벌레 못 들어온다고 장담 못해"...유충 나온 청라배수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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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배수지에서 유입관을 타고 정수장에서 흘러온 수돗물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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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들어올 수 없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100% 장담할 수는 없다.”(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가 하루 20건 안팎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인천시가 수돗물 유충이 나온 배수지 가운데 한 곳인 서구 청라배수지를 22일 오후 언론에 공개했다.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친 깨끗한 물을 가정에 공급하기 전 모아두는 시설이다.

청라배수지는 살아있는 수돗물 유충이 고도정수처리시설(활성탄 여과지) 내부에서 발견된 공촌정수장에서 물을 공급 받는 3만톤 규모의 배수지다. 이곳에선 청라 1~3동, 가정동 일부 총 12만 가구에 물을 공급한다. 인천 전체 배수지 23곳 중에 유충이 나온 곳은 공촌정수장 수계 청라ㆍ검단ㆍ석남ㆍ연희배수지 4곳과 부평정수장 수계 희망천ㆍ원적산ㆍ천마산배수지 3곳 등 모두 7곳이다.

이날 언론에는 정수장에서 물이 들어오는 유입관과 가정 등 수용가로 나가는 유출관, 수돗물에서 발생하는 염소가스를 배출하기 위한 환풍구 정도만 공개됐다. 물을 저장하는 배수지는 안전ㆍ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비공개됐다. 청라배수지에는 각 7,500톤 규모 물을 저장하는 4개의 배수지가 있다.

지하 2층 유입관과 지하 3층 유출관 중간에는 끝에 거름망이 부착된 얇은 관이 하나 연결돼 있었다. 유입ㆍ유출관을 지나는 수돗물에 유충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한 관이다. 이날 살펴본 하얀색 거름망에는 유충은 없었으나 앞서 14~16일 유입ㆍ유출관 양쪽 유충 10마리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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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22일 서구 청라배수지에서 방충망이 설치된 지상 환풍구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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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있는 환풍구는 지하 배수지에서 발생하는 염소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용도로, 각 배수지마다 2개씩 모두 8개의 환풍구가 설치돼 있었다. 환풍구에는 사람의 접근을 막기 위한 울타리만 쳐져 있었는데,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방충망이 추가 설치됐다. 이날 철제 방충망에는 종류를 알 수 없는 날벌레와 거미가 붙어있었다. 환풍구 주변 풀밭에는 방아깨비, 개미도 발견됐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청라배수지의 물 3만톤을 모두 교체하고 배수지에 (유충을 막기 위한) 거름망 설치 작업도 마쳤다"며 "수용가에서 유충이 나오는 일은 수일 내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지 청소는 완료된 만큼 현재 접수되고 있는 유충은 송수관이나 물탱크에 남아있던 것들이란 설명이다.

한편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수돗물 유충 의심 민원 신고는 97건이 접수됐다. 이중 유충이 실제 발견된 사례는 25건이었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처음으로 수돗물 유충이 확인된 이래 인천지역 누적 의심 신고 건수는 814건, 유충 발견 건수는 211건으로 늘었다. 211건 중 서구가 1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양구 6건, 부평구 5건, 중구 영종지역 2건 순이었다. 유충 발견 건수는 지난 14일 55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16일 21건, 17일 18건으로 줄었으나 18일 19건, 19일 17건, 20일 21건으로 꾸준히 발생 중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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