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본관 1층 서무과 출입문 위쪽에서 확인된 5·18당시 탄흔. 2015년 리모델링 되면서 회반죽으로 미장됐지만 최근 적외선열화상촬영으로 탄흔이 확인됐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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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에 끝까지 맞섰던 옛 전남도청에서 당시 계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전남도청에서 본격적으로 탄흔을 찾는 조사를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21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 대한 사전조사에서 5·18 당시 탄흔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청은 5·18 당시 시민군 지휘부가 활동했던 곳으로 신군부는 1980년 5월27일 공수부대 특공조를 동원해 도청에 남아있던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탄흔이 발견된 곳은 도청 본관 1층의 5·18 당시 서무과 출입문 위쪽과 회의실로 사용된 건물 외벽이다. 서무과 출입문 위쪽은 1980년 5월27일 찍힌 사진에서 8개의 총탄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딩되면서 회반죽으로 미장됐다. 사전 조사를 진행한 전문기관은 적외선열화상촬영으로 탄흔을 확인했으며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도청 회의실 우측 외벽 줄눈의 갈라진 틈에서는 5·18 당시 발사된 총탄 파편으로 추정되는 작은 금속 조각 여러 개가 발견됐다. 발견된 금속 조각을 분석한 결과 납과 구리, 아연 등의 성분이 검출됐다. 이는 당시 계엄군이 사용했던 M16 소총 탄환의 성분과 일치한다. 전남도청에서 5·18 당시 탄흔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원추진단은 현재 남아있는 도청 본관과 별관·회의실, 전남경찰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 6개 건물을 대상으로 12월까지 5·18 당시 탄흔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1980년 당시부터 도청에 서 있었던 나무 6그루에도 탄환이 박혔는지 조사한다. 조사에는 적외선열화상촬영, 방사선투과촬영 등 비파괴분석기술이 활용된다.
복원추진단 관계자는 “5·18의 중심지였던 전남도청에서는 탄흔을 찾는 전문적인 조사는 처음”이라며 “당시 탄흔을 찾아내 원형으로 복원,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그날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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