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사진)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근 잇따라 불거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가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임명 여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국회는 2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부터 김학관 경찰대학 교수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청문회 준비팀을 꾸려 준비해왔다.
김 후보자는 현재까지 재산 형성 과정 등의 ‘도덕성 문제’를 놓고 별다른 지적이 제기되지 않았던 탓에 청문회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경찰 안팎에서 나왔지만, 실제 청문회에선 ‘성추행 혐의 피소 정보 유출’ 등 박 전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결국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 혐의 고소장 접수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쯤 이뤄졌고, 이러한 접수 사실은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경찰청, 청와대로 순차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경찰은 이 같은 보고 과정에서의 정보 누설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일각에선 끊임없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김 후보자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울러 경찰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고소 사실 전달 체계’ 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는 만큼 김 후보자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와 문재인 대통령 사이의 인연을 토대로 한 ‘코드 인사’ 의혹 또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김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이 시민사회수석이었다. 김 후보자가 현재 부산경찰청장인 점을 고려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관련 내용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의혹에 대한 경찰 대응 및 경찰 권한 비대화에 따른 개혁 방향, 수사권 구조 조정 이후 검경 관계에 관한 입장 등에 대한 질문이 쟁점이 될 소지가 높다.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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