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
삼성 다음달 5일 첫 온라인 언팩 행사… LG전자, 화면 가로 회전 ‘윙’ 출시 예정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에 첫 5G 탑재…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2’도 주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올 하반기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른다. 우리나라 제조사 위주였던 5G 제품 시장에 글로벌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뿐 아니라 폴더블폰 등 각종 폼팩터 경쟁도 다시 치열해지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와 갤럭시 폴드2 애플 아이폰12, LG전자 새 스마트폰 ‘윙(코드명)’ 등 5G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사상 첫 온라인 언팩 행사를 통해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노트20와 갤럭시 폴드2, 갤럭시 Z플립 5G를 선보인다.
갤럭시 노트20은 6.7인치 일반 모델과 6.9인치 울트라 모델 2종으로 출시된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 S2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직사각형 모양의 박스 안에 세로로 나란히 배치됐다. 상위 모델은 갤럭시 S20 울트라에서 선보인 100배줌 대신 50배줌을 지원하고, 1억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S펜의 활용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레이저 포인터’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S펜을 누르고 화면을 가리키면 포인터처럼 사용할 수 있고 색상과 속도도 설정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20은 같은 달 14일 사전 개통을 거쳐 21일 정식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갤럭시 노트20은 120만원, 갤럭시 노트20 플러스는 145만원 수준으로 전작보다 5만∼6만원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2는 기존 갤럭시 폴드의 외양을 계승하면서도 화면은 전체적으로 더 커지고, 세부사양도 다소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접은 화면은 기존 4.6인치에서 6.2인치로 커지고, 펼친 화면 크기는 기존 7.3인치에서 7.7인치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측 중앙 카메라 홀을 남기고 디스플레이가 전면을 채운 형태에, 갤럭시 Z플립과 마찬가지로 초박형유리(UTG)를 적용한다. 기대를 모았던 S펜은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제품의 하드웨어적 개선 외에도 소프트웨어적 기능 향상 및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스마트폰 제품군 외에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3’, 태블릿PC 등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들 제품의 출시는 갤럭시 노트20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언팩 행사에서 연결성을 확대해 다양한 작업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활용성에 대한 내용도 강조될 전망이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는 버즈 시리즈 최초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제품 가격이 기존 10만원대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 갤럭시 워치3에는 혈압·심전도 등의 측정기능이 본격 적용되고 한층 더 개선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윙’으로 듀얼 스크린에 이어 또 다른 폼팩터 실험에 나선다. 기본 스마트폰에 가로로 회전하는 4인치 크기의 보조화면이 달린 형태로 듀얼 스크린처럼 조작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게임을 할 때 키패드로 사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의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윙은 10월쯤 국내 출시 예정으로, 매스 프리미엄폰을 표방한 ‘LG 벨벳’보다는 가격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이외에도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중저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애플은 국내에 5.4인치 아이폰12와 6.1인치 아이폰12 맥스,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이폰 11에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과 달리, 전 모델에 OLED(유기발광드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애플이 아이폰12부터 충전기와 유선 이어폰을 기본 번들에서 빼기로 결정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9월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 10∼11월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도 두 번째 폴더블폰 ‘레이저2(가칭)’를 다음달 말쯤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2, 갤럭시 Z플립 5G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만큼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레이저2는 갤럭시 Z플립과 같은 6.7인치 디스플레이에 5G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에만 출시된 전작과 달리 레이저2는 글로벌 출시가 유력하다.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의 전작과 달리 인폴딩 방식의 메이트V 또는 메이트X2로 알려진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인폴딩 방식의 새로운 화웨이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2와 비슷한 폼팩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올 연말 선보인다. LG전자의 듀얼 스크린과 비슷한 형태로, 5.6인치 OLED 디스플레이 2개를 힌지로 연결해 화면을 펼치면 8.3인치의 태블릿 크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5G 및 폴더블 제품들은 최신 사양과 새 폼팩터가 적용되는 만큼 제조사별 기술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프리미엄 시장에도 다소 영향을 미친 셈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주요 생산기지가 밀집한 중국이 봉쇄되면서 공급 쪽에 주로 영향을 미치다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바뀌면서 1분기 말에는 스마트폰 수요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는 줄었지만 전체 판매량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 스마트폰 매출 중 프리미엄 폰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 57%에 달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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