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겉으론 집값을 잡겠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진 의원은 국토위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17일 MBC TV '100분 토론'에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출연, 토론을 마치고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00분 토론에서 발언하는 진성준 의원. MBC 유튜브 캡처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의 '집값 안 떨어진다'는 발언을 두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18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진 의원의 발언을 질타하며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당원은 "정부에서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발버둥인데 180석 집권 여당 국토위 의원의 진심을 들어버렸다"며 "민주당은 해당 의원을 징계하고 반드시 집값을 잡으라"고 말했다.
진 의원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것이 부적절하다며 상임위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원들은 "부동산값을 떨어뜨릴 의지도 없는 사람이 무슨 국토위냐", "진 의원을 징계하고 국토위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보도자료를 내고 "겉으론 집값을 잡겠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진 의원은 국토위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진 의원에게 계속해서 국토위 중책을 계속 맡긴다면 정부·여당의 의지를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부러 (발언의 진의를) 곡해하려는 사람들의 요구에 물러서지 않는다"며 상임위 변경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발언 뜻을 설명했다.
그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집값 하락의 공포를 불러일으켜 정부의 투기 규제 정책을 발목 잡으려는 것에 대해서 가볍게 반박한 것"이라며 "이런 정도 정책을 써서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다는 아주 냉엄한 현실 인식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불로소득을 환수하여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견결히 고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 핵심 인사인 진 의원의 "(집값이) 안 떨어질 것"이라는 발언으로 인한 3040세대의 분노가 17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창을 차지했다.
17일 저녁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창(실검)에는 '3040 문재인에 속았다'와 '진성준'이 상위에 랭크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실검 챌린지'가 진성준 의원을 겨냥한 것.
이날 '3040 문재인에 속았다' 실검 챌린지는 네이버 카페 '617 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회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실검 챌린지 기획의도에 대해 "우리의 분노가 청와대에 닿을 때까지 분노를 모아 네이버 실검에서 외쳐달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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