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최숙현 사건’ 직무유기 논란 경주시의 자기모순식 해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주시체육회 운영위에 시 국장·과장 위원으로 참여

회장은 시 공무원 아니라지만 7명 중 2명 공무원

세계일보

지난 8일 경북 경주시의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한 보고에서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뒷줄 오른쪽 첫번째)이 주낙영 시장(뒷줄 가운데) 등 시 집행부와 시의원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경주시가 내놓은 해명이 다소 책임회피성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선수는 지난해까지 경주시의 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경주시체육회 소속이었고, 폭행을 당했을 당시 체육회장은 경주시장이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지난 16일 한 지역 언론의 보도에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한 언론이 ‘선수채용 등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의 실질적 운영주체는 시 체육진흥과’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선수채용 등 운영과 관련한 주요업무는 경주시체육회의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경주시는 경주시체육회에 직장운동경기부의 운영·관리를 위탁하고 있으며, 경주시체육회가 위탁금 범위 내에서 선수 인건비 등을 관리하고 운영비를 집행한다”며 “경주시는 위탁에 따른 위탁금을 지급하며 경주시체육회에서 운영·집행한 후 집행결과에 대한 정산서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17일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체육회 운영위원회에는 경주시 최모 문화관광국장은 운영위 부위원장으로 경주시 이모 체육진흥과장은 운영위원으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가 전체 7명으로 구성됐는데 2명의 위원이 경주시 소속 공무원인 것이다. 또, 경주시체육회 단장으로 현 경주시부시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데도 “운영과 관련한 주요 업무는 경주시체육회의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다”는 식의 해명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시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연봉 등을 책정할 때는 운영위원으로 들어가지만 선수 선발을 하거나 계약할 때는 감독이 체육회와 얘기하고 그 다음에 관리위원회를 지명하고 관리위원이 평가하는 식”이라며 “그냥 보시기엔 관리·감독 안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실질 관리는 체육회에서 한다”고 해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