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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질 겁니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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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집값이 안 떨어질 거다"라고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17. photothink@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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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그만큼 해명도 길어진다. 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진 의원은 지난 16일 밤 생방송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7·10 부동산 대책' 효과를 1시간30분 내내 두둔해놓고 TV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거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말했다.
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방송 이후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이날 토론 내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제부터 집값을 잡아갈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는데, 이와 상반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17일 새벽에는 '진성준' '100분 토론' 등의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누리꾼들은 "방송이 끝나고서야 진심을 말하나", "진심으로 실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데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마지막에 국가 경제를 우려할 정도로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김현아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맥락으로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 의원은 '정부 정책이 효과가 없을 거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질문에 "토론회를 다 봤냐. 다 봤다면 그렇지 않다"며 "과거 핀셋 규제가 아닌 본격적인 부동산 정책의 틀을 갖추기 위한 세제 정책 도입을 '전환적 계기 마련'으로 평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 의원은 해명이 길어지면서 전날 '집값 안떨어진다'와 같은 맥락의 정책적 한계를 인정하는 발언도 했다. 진 의원은 "강력한 것이지만 여전히 정책적 허점은 있을 수 있다. 이건 계속 보완해가면서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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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진성준 두둔..."해명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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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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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민심 풍향계가 여의도 밖을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진 의원 발언이 최근 정부가 줄줄이 발표해 온 부동산 대책 실효성 논란과 불붙어 뜨겁지만 정작 당 지도부는 '별 일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17일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진 의원은 전날 발언에 대해 지도부에 보고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진 의원은 비공개 전환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 "어제 MBC 100분 토론에 나가서 실언을 했다. 당에 피해를 끼쳐드려서 송구하다" 고 말했다.
정작 이 보고를 받은 이해찬 당대표는 "뭘 그런 걸 보고하느냐"고 반응했다고 진 의원이 직접 전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진의를 왜곡하는 발언은 아니다"고 진 의원을 두둔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 진의를 해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라는 질문에 대해 "진 의원이 해명자료를 냈고 잘 해명됐다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정책의 진의를 왜곡하는 발언이 나온 것이 아니라) 진의를 왜곡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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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 승부수 꺼낸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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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17. radiohea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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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정권의 위선이 얼마나 심한가"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은) 청와대와 서울시 부시장까지 근무한 사람"이라며 진 의원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모든 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는 장관을 그대로 두면 되겠냐"며 "모든 정책이 다 잘 작동하고 있지만 집값은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할 게 없다는 그런 이야기밖에 더 되겠나"라고 했다.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진성준 의원의 발언은 집값 잡을 의지가 없다는 자기고백이다"며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결국 정부여당은 집값을 잡을 수도, 잡을 의지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겉 다르고 속 다른 '위선'과 '내로남불'이 정부여당의 특기라고 하지만,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적어도 부동산 정책을 갖고 그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노영민 비서실장을 위시한 청와대 참모들은 강남 집값 잡겠다면서 정작 '똘똘한 한 채' 강남은 끝까지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와대 참모진들은 부동산 정책실패와 자신들의 위선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여당 의원은 아예 대놓고 말로 실천하는 희대의 언행일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하늬 , 서진욱 , 이해진 , 유효송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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