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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故 박원순 고소인 향한 '2차 가해' 논란…김재련 "위안부 할머니께도 그리 물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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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박지희, 2차 가해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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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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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동형 작가와 박지희 아나운서가 자신들이 출연하는 방송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에게 조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고소인을 향해 "뭐만 말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4년 동안 뭐하다가 이제 신고하는지 궁금하다" 등의 말을 했다.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을 건가"라고 비판했다.


16일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용기 있는 외침! 김학순 할머니는 성 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지난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진실이란!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사실의 영역"이라며 "당신이 믿고 싶지 않다고 해서 부정될 수 없는 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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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지희 아나운서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앞서 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지희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방송에서 고소인을 언급하며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인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처음에 신고하지 못했다.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라며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2차 가해' 논란을 빚자 TBS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TBS는 이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팟캐스트 청정구역'에 출연한 박지희 씨의 발언을 전하며 박지희 씨가 마치 TBS 소속 아나운서인 것처럼 혹은 해당 발언이 'TBS TV 더룸'에서 나온 발언인 것처럼 사실과 다르게 기술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확산시키는 보도는 사실관계 정정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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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캡처


YTN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 중인 이동형 작가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고소인을 향해 "이게 무슨 미투사건(이냐). 미투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내가 그때 말 못 했는데 지금 용기 내서 한다',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피고소인(박 전 시장)은 인생이 끝이 났다. 극단적 선택했다. 근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말야"라고 고소인을 비난하기도 했다.


또 이 작가는 "대한민국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이 아니다. 다른 성을 혐오하는 것이다. 당장 전북 김제시에서 여성 비서 안 쓴다고 하는데 여성들 일자리가 줄지 않겠는가"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원하는 세상은 안 이뤄질 거다. 세상은 니들이 원하는 대로 전혀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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